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7년 걸린 홈런… 넥센 장영석, 2494일만에 대포

입력 | 2017-07-24 03:00:00

kt전 8회 결승타 등 ‘최고의 날’




9년 차 내야수 장영석(27·넥센·사진)에게 23일은 야구 인생 최고의 날이었다.

장영석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무려 7년 만에 홈런을 맛본 데 이어 결승타까지 터뜨리는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 ‘원맨쇼’로 팀의 7-4 승리를 이끌었다.

8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장영석은 3회말 상대 왼손 선발 라이언 피어밴드로부터 1점 홈런을 뺏어냈다. 비거리는 115m. 2010년 9월 24일 두산전 이후 2494일 만에 얻은 귀한 홈런이었다. 2-4로 뒤진 7회말에는 무사 1루에서 2루타로 동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8회 4-4로 맞선 1사 만루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1타점 적시타로 대미를 장식했다.

장영석은 2009년 넥센의 전신인 우리 히어로즈에 입단할 때만 해도 고교 최고의 파워 히터였다. 부천고에서 투수 겸 4번 타자로 장타를 자랑했다. 특히 왼손 투수의 공은 ‘받쳐놓고 치듯’ 자신 있게 날려 보냈다. 당시 정삼흠 부천고 감독은 “김동주(전 두산)나 이대호(롯데)급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하지만 프로 데뷔 첫해 들쑥날쑥한 출전 기회에 타격감을 잡지 못하고 홈런 2개에 그쳤다. 이듬해 138타수에서 5개의 홈런을 때려낸 게 마지막이었다. 이후 박병호가 LG에서 넥센으로 이적해 오면서 그나마 조금씩 주어지던 출전 기회도 사라졌다. 2011년 시즌 중반 이후 투수로 전향했다 실패했고 2012년부터는 2군 퓨처스리그를 벗어나지 못했다. 올해도 6월까지 2군에 머물던 장영석은 주포 1루수 윤석민이 kt로 이적한 틈을 타 1군 무대 타석에 섰다가 이날 제대로 한풀이를 했다. 장영석은 “홈런 치고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다. 홈런을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선 것은 아니었다. 앞으로는 더 꿋꿋하게 하겠다”며 활짝 웃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