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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현 살던 강남 고시텔 가보니…신변 정리 흔적 없어

입력 | 2017-07-19 08:38:00

‘우리민족끼리’, ‘TV조선’ 방송 캡처


국내 종합편성채널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탈북 여성 임지현이 지난 4월 중국으로 출국하기 전까지 한국에서 신변을 정리한 흔적이 없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앙일보는 19일 한 소식통의 말을 빌려 "집에 남겨진 물건을 보니 특별한 점이 없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임지현은 남양주에 머물다 1월부터 원룸 수준의 강남 고시텔에 머물고 있었는데 생활고를 의심할 허름한 거처는 아니었다.

이 소식통은 "현재 경찰은 임지현의 각종 기록을 분석하고 어떤 경로를 통해 북한에 들어갔는지 확인 중이다"라며 "모든 사항을 확인하려면 수개월이 걸리지만 대략적인 입북 경위는 며칠 내로 결론이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또 그는 임지현의 성격이 활발했다며 2014년 하나원(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을 퇴소할 때도 '관심대상'으로 분류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매체는 임 씨의 사정에 밝은 A 씨를 통해 "(임지현의) 부모가 북한에 생존해 있다"며 "대부분 탈북자는 가족까지 데려오려고 한다. 북한 국가보위성 요원들이 이때 중국에서 납치하거나 접경지역에 잠복하면서 탈북자들을 찾아낸다"고 보도했다.

A 씨는 "임지현이 북한에 들어간 뒤 두 달 정도 조사를 받고 방송에 공개된 것으로 보인다"며 "처음부터 선전 효과를 노리고 납치한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16일 북한 선전 매체에서 임지현은 '전혜성'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해 "2014년 1월 탈북했고 지난 6월 조국(북한)의 품에 안겼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에서) 잘 먹고 돈도 많이 벌 수 있을 거라 상상했다"며 하지만 막상 가보니 "술집을 비롯한 여러 곳을 떠돌았지만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고통만 있었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한국에서 방송에 출연하게 된 과정도 공개하며 "(한국 방송에서) 시키는 대로 악랄하게 공화국을 비방하고 헐뜯었다"고 말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