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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인공지능(AI)이 최고경영자(CEO)와 의사결정자들을 대체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최근 방한한 주디 올리언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앤더슨 경영대학원장(사진)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열리면 AI와 로봇이 많은 것을 바꿀 수 있다”면서도 “결코 사람보다 높은 가치를 발휘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앤더슨 경영대학원은 스탠퍼드대,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와 함께 미국 서부의 대표적 경영대학원으로 꼽힌다.
올리언 원장은 “AI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생산하는 역할에서는 사람을 앞설 수 있지만 결국 데이터를 가지고 기획과 의사결정을 하는 건 철저히 사람의 몫”이라며 “가치와 목표 설정, 영감 공유, 의사소통 등의 주체는 사람이지 기계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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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 전공자들에게는 “사람과 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공부와 경험을 많이 하라”고 조언했다. 또 “다양한 분야와 글로벌 이슈에도 관심을 가지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올리언 원장은 자신이 담당하는 강의에서도 학생들에게 자기를 돌아보고, 다른 사람들과 팀을 구성해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강조한다. 앤더슨 경영대학원 차원에서도 다양한 해외 방문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와 중남미 지역에 관심이 많다.
그는 “AI의 활용이 늘어날수록 CEO들은 업무 역량은 물론이고 문화적 소양이 풍부하고,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뛰어난 사람을 채용하고 싶을 것”이라며 “미래 경영학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는 따뜻한 인간미와 더불어 사람과 문화에 대한 이해가 넓은 인재를 배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다른 전공과의 융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올리언 원장은 “4차 산업혁명을 앞두고 대학의 교육과 연구 문화도 많이 달라지고 있다”며 “전공 간 공동 교육과 연구가 활성화되고 있고, 융합전공 개발에도 교수들이 적극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리언 원장은 여성으로는 드물게 미국 주요 경영대학원을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도 학계 안팎에서 주목받아온 인물. 호주 출신으로 이스라엘 히브리대(학부)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뒤 미 위스콘신대에서 노사관계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경영학자로서 자신이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배경 중 하나로도 이처럼 다양한 문화와 전공을 경험한 것을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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