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65명의 대표작 특별판 출간… “새로운 각도로 세상 보여주고 싶다”
500호는 전체 시인선 가운데 출간한 지 10년이 넘은 작품을 대상으로 모두 130편을 추려 묶었다. 65명의 시인마다 2편씩 대표작을 고른 것. 제목인 ‘내가 그대를 불렀기 때문에’(사진)는 황지우의 ‘게 눈 속의 연꽃’에 나온 구절에서 따왔다. 500호에는 황동규의 ‘조그만 사랑 노래’, 마종기의 ‘바람의 말’, 최승자의 ‘즐거운 일기’ 등이 실렸다. 작품 선정은 오생근, 조연정 문학평론가가 맡았다. 이광호 문학과지성사 공동대표(서울예술대 문예창작과 교수)는 “시인선은 실험적인 시를 폭넓게 포용하면서 서정시, 전통시도 함께 받아들였다. 시적 언어를 새롭게 발명하고 세상을 새로운 각도로 보여주는 작품을 싣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시인선 가운데 기형도의 ‘입 속의 검은 잎’은 29만 권(82쇄) 넘게 찍었고 황지우의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63쇄), 이성복의 ‘뒹구는 돌은 언제 잠 깨는가’(52쇄), 최승자의 ‘이 시대의 사랑’(46쇄)은 각각 15만 권 안팎을 찍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