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김재윤. 사진제공|kt wiz
2017 KBO리그 올스타전은 10개 구단에서 18명의 투수가 드림과 나눔 올스타로 나뉘어 참가했다. 각 팀의 핵심 마운드 전력이 모두 모인 셈이다.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투수들은 연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단 4일의 올스타브레이크는 투수들이 전력투구를 하기에 어려움이 큰 일정이었다. 특히 13일 잠실 넥센전에서 선발등판한 두산 더스틴 니퍼트는 하루 휴식 후 드림팀 선발로 나섰다. 최고 구속은 129㎞에 그쳤다. 시속 150㎞ 이상 빠른 공을 펑펑 던지는 평소 니퍼트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선수 입장에서는 열심히 던지고 싶어도 부상의 위험을 걱정할 수밖에 없었다. 니퍼트는 올스타전에 참가하기 전 전력을 다할 수 없는 상황의 괴로움과 팬들에 대한 미안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나 kt의 창단 첫 올스타베스트12 김재윤은 달랐다. 드림팀 마무리 투수 부문 올스타베스트12에 뽑힌 그는 최고 144㎞의 빠른 공을 주무기로 25개의 공을 던졌다. 평소 시즌 때와 똑같은 전력 투구였다. 나눔올스타 감독추천 선수로 함께한 NC 원종현도 시속 148㎞의 빠른 공을 던지며 김재윤과 함께 한여름 밤의 축제를 뜨겁게 했다.
선발투수와 불펜 투수는 회복속도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올스타 선발투수들과 김재윤을 직접 비교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불펜 투수들에게도 올스타전 전력투구는 부담이 클 수 있다. 김재윤은 8회초 투입돼 나눔 올스타 최형우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시원시원한 투구와 배짱 있는 정면 승부 끝에 터진 홈런이 팬들에게 더 큰 올스타전 기쁨을 줬다.
김재윤은 포수에서 투수로 변신한지 3년 만에 올스타베스트12에 선발되며 새로운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올 시즌 1승1패 13세이브 방어율 3.86으로 kt의 마지막 버팀목 역할을 해내고 있다.
올스타전에서도 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에 어울리는 힘 있는 공을 보여준 김재윤은 “학생 때부터 꿈 꿨던 무대다. 팬들의 투표로 올스타에 선정돼 감격스럽다. 매년 올스타전 마운드에 오르고 싶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