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와 헤엄치기/요리스 라위언데이크 지음/김홍식 옮김/416쪽·1만7000원·열린책들
저자는 그때부터 맨몸으로 2년 반 동안 런던 금융계에 뛰어들었다. 금융계 종사자 200여 명을 직접 만나면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날것 그대로 기록했다. ‘아무 문제없이 잘 돌아가고 있다’는 뻔한 답변 대신, 내부자들을 통해 현 시스템의 문제점을 짚어 낸다. 금융인들의 옷차림부터 농담, 은어를 관찰하는 것부터 시작해 현재 금융 시스템에 대한 그들의 생각과 우려까지 차근차근 책에 담는다.
그가 2년 반 동안 금융계를 경험하고 내린 결론은 ‘조종석’이 텅 비어 있다는 것이다. 은행은 너무 몸집이 커지고 복잡해져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을 제대로 알고 있는 이가 없고, 돈을 쓰는 고객마저도 자신이 무엇을 사는지 모른다. 단 ‘5분’ 만에 해고가 결정되는 금융업계의 고용 체계는 종사자들이 눈앞의 이익에만 골몰하게 만든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