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장관 취임식서 국방개혁 강조 “버스전용차로 달려 식장에 도착”… 위법사실 입에 올려 구설수 송영무 측 “부인 탄 차 잘못 말한 것”
송영무 신임 국방부 장관(왼쪽)이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장관 이·취임식에서 한민구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국방부기를 이양받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14일 취임한 송영무 신임 국방부 장관이 ‘국방개혁’을 강조하며 고강도 쇄신을 예고했다.
송 장관은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제45대 국방부 장관 취임식’에서 “북한의 어떠한 위협도 제압할 수 있는 국방력을 갖추기 위해선 국방개혁을 늦춰선 안 된다. 군을 새롭게 건설한다는 각오로 국방개혁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원고지 7.5장 분량(1500자)의 취임사를 통해 ‘국방개혁’을 4번 언급하며 군 수뇌부를 대상으로 한 대대적 물갈이를 시사했다. 송 장관은 “후손들에게 자주국방의 강군을 만들어 물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시작전통제권 조기 환수를 위한 ‘3대 조건’ 완성 작업에 주력할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으로 북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한국군의 필수 대응 능력을 구비하는 과제다.
그러나 송 장관은 이날 ‘실언’을 해 또 구설에 올랐다. 취임식 직후 국방부 기자실을 찾은 그는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임명식과 관련해 “집이 경기 용인이어서 버스전용차로로 달려 임명식 10분 전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도로교통법 위반 사실을 스스로 밝힌 것이다.
한편 이날 한민구 전 국방부 장관은 이임사에서 사드 배치에 대해 “대한민국의 안보와 한미동맹, 국가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추진했다”며 배치 결정 과정에서 정치적 요소 등 다른 고려사항은 없었음을 강조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