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나주시 화탑영농조합법인을 이끌고 있는 박수진 상임이사(42·사진)의 목소리에선 자신감이 넘쳤다. 조합이 설립된 지 벌써 9년, 주변의 염려와 달리 ‘마을기업’의 성공 모델로 자리매김한 비결을 들어봤다.
―소득 증대와 살고 싶은 농촌 재건을 이룬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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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복지에 매출을 투입한다는데….
“매달 500만∼600만 원씩 마을기금에 투입했다. 이제는 기금 여력이 어느 정도 확충됐다. 따라서 법인은 주로 마을축제(화탑소원축제)를 지원하거나 어르신들 관광을 시켜 드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청년들이 찾아오는 마을이 됐는데….
“지난주에 공대 출신 젊은이가 찾아왔다. 농업·농촌에서 신사업을 발굴하고 여기서 나온 수익을 통해 개인은 물론이고 마을공동체를 가꾸는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 친구가 인터뷰 중에 ‘이사님이 생각하는 농촌사업이 뭐냐’라고 묻더라. 나는 ‘모두가 행복하게 사는 마을’이라고 말한 뒤 더 생각할 시간을 가지라며 돌려보냈다. 그는 ‘공무원시험에 매달리기보다 화탑마을처럼 가능성 있는 곳에서 도전하고 싶다’며 다시 찾아왔다. 지금은 법인의 전반적인 현황을 공부하며 본인의 미래 전공 분야를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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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근직원 12명 중 30, 40대가 각 1명, 50대가 3명이다. 의외로 농촌에서 미래를 준비하려는 젊은이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을에는 연로한 분이 많은데….
“주민 평균 연령이 65세다. 물론 이분들이 마케팅, 상품화, 기업이미지 개발 등을 도맡아 하실 순 없다. 우리 같은 전문인력이 표준화 작업을 해드리면 어르신들은 이를 통해 단순하면서도 손을 타는 정교한 작업을 해주신다. 처음부터 너무 많은 것을 하려고 하면 서로 지치고 힘들게 된다.”
―새로 시작하는 사업이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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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정 기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