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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락까서 2500여명 ‘최후의 저항’

입력 | 2017-07-11 03:00:00

IS 이데올로기-국제 연결망 건재
美동맹군, 탈환해도 갈 길 멀어… 시리아 재건엔 20년 걸릴 수도





이라크 모술 해방에 이어 이슬람국가(IS)의 수도로 불리는 시리아 락까의 탈환도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지원하는 국제동맹군은 지난해 11월 작전명 ‘유프라테스의 분노’를 개시하며 락까 탈환에 본격적으로 나섰고 지난달 도시를 완전히 포위했다. 최근 라피카 성벽에 구멍을 뚫어 구시가지 진입에 성공해 현재 락까의 약 20%를 탈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락까에 2500명 남짓 남은 IS 무장대원은 최후의 저항을 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미군 지원군 인터뷰를 통해 “전투가 최소 3개월은 지속될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탈환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미국과 러시아가 시리아 남서부(다라아 쿠네이트라 스웨이다) 휴전에 합의했기 때문이다.


그간 미국은 시리아 일부 반군을, 러시아는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해왔다.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미국은 IS 격퇴와 시리아 분쟁 종식, 주민들의 귀향 지원에 전념한다”며 “이 합의는 이러한 공동의 목표를 향한 중요한 걸음”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제동맹군의 IS 격퇴 작전이 더욱 힘을 받게 됐다.

IS는 중동 최대 거점인 모술을 잃으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모술에 이어 락까 탈환이 이뤄지더라도 IS를 상대로 한 전투는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각국 테러리스트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이데올로기와 이들을 모으는 국제적 연결망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이다. 워싱턴 타흐리르 중동정책연구소의 하산 하산 선임연구원은 “IS는 더 이상 칼리프 국가가 아니지만 오늘날 IS는 국제적인 조직인 데다 리더십과 성장 잠재력이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탈환 이후 재건 과정도 문제다. 유엔과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 등에 따르면 시리아가 전쟁 이전의 국내총생산(GDP)에 도달하기 위한 비용은 약 2000억 달러로 최소 20년이 걸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시리아 내전으로 20만 명이 죽고 200만 명이 다쳤으며, 650만 명이 난민이 됐다. 오메르 카라사판 WB 중동·북아프리카 코디네이터는 “이런 비용은 인류의 비극을 간신히 이겨내기 위한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락까에 갇힌 시민들은 여전히 비참한 생활을 하고 있다.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동맹군의 락까 공습이 시작된 이래 한 달간 어린이 38명을 포함해 민간인이 최소 224명 숨졌다.

카이로=박민우 특파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