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는 황창규 회장 아이디어
이번 G20 공동선언문에 보건 관련 문구가 담긴 것은 에볼라, 메르스 등 각종 감염병의 확산이 세계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미래를 위한 세계 건강위협 프레임워크위원회(GHRF)’는 지난해 발간한 보고서에서 “잠재적인 감염병 위협이 전 세계에서 연평균 600억 달러(약 69조 원) 이상의 경제적 손실을 끼친다”고 추산했다.
KT는 지난해 질병관리본부, 미래창조과학부 등과 함께 세계 최초로 감염병 발생 지역을 방문한 여행자의 로밍 데이터를 분석해 검역에 활용하는 ‘스마트 검역 시스템’을 구축했다. 통신사 고객들은 감염병 우려 국가를 방문하거나 경유한 뒤 귀국하면 감염병 예방 및 신고 요령을 문자메시지(SMS)로 전달받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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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에서 전염병 확산방지 아이디어를 소개하고 있는 황창규 KT 회장. KT제공
지난해 6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지도자회의’에서 황 회장은 “전 세계 이동전화 이용자(약 73억 명)의 해외 로밍 정보를 분석하면 감염병 전파 경로를 정확하게 추적할 수 있다”면서 전 세계 800여 통신회사가 참여하는 ‘글로벌 감염병 확산 방지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이어 올해 5월 ‘B20 서밋(각국 경제 대표단이 참여하는 G20 연계 회의)’에서도 “기업과 정부가 힘을 합치면 세계가 직면한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몇 년간 전 세계적으로 메르스와 지카바이러스 등의 감염병 확산을 경험한 각국 통신사들도 최근에는 황 회장이 낸 아이디어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KT는 케냐, 중동, 아랍에미리트(UAE) 등과 감염병 확산 방지와 관련한 협의를 진행했다.
이와 관련해 황 회장은 6일 동아일보와 만난 자리에서 “올해 5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B20 서밋 발표 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매우 중요한 이슈라고 강조했다”며 “이민자와 난민들이 늘고 있는 유럽에서는 감염병 확산 방지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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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회장은 “중국이 5G에 200조 원, 일본이 60조 원을 투자하기로 하는 등 각국이 5G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한국도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등 미래 산업을 잉태하는 기본 인프라인 5G에 적극 투자해 내년 평창 겨울올림픽을 기회로 5G 글로벌 표준을 주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이어 “5G에 적극 투자해 2025년 우리가 주도권을 쥐게 되면 5G 관련 산업에서 한국에서만 300조 원의 부가가치를 올리고 약 70만 명의 고용 창출 효과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신수정 crystal@donga.com·신동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