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넥센과 2대1 트레이드로 영입 10개 팀 평균타율 0.285인데… kt 최고 심우준은 겨우 0.280 “3할 거포 ‘타선 대들보’ 기대”
7일 트레이드로 kt 유니폼을 입은 윤석민. 중심 타선 강화를 노리는 kt의 김진욱 감독은 윤석민을 이적 첫날 5번 타자 겸 3루수로 배치하며 어깨에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이날 수원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KIA와 kt의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kt 제공
정리하자면 공격과 수비가 모두 총체적인 난국이다. 사정이 이러니 성적이 좋을 리가 없다. kt는 최근 25경기에서 단 3승밖에 올리지 못했다. 7연패 뒤 1승, 6연패 뒤 또 1승, 4연패 뒤 또 1승을 거둔 뒤 7일까지 또 5연패 중이다. 어느덧 순위는 최하위로 내려왔다. 9위 삼성과의 승차는 4경기나 된다. 2015년 처음 1군에 진입한 뒤 신생팀 kt는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 위기다.
공수주가 모두 문제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큰 고민을 꼽으라면 다름 아닌 타선이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KBO리그에서 타자들의 방망이는 뜨거워진 반면 체력이 떨어진 투수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들어 두 자릿수 득점, 일명 ‘핸드볼 스코어’가 속출하고 있다. 거의 유일한 예외가 kt다. 7일까지 치른 3경기에서 kt는 매 경기 1점씩밖에 내지 못했다. 남들이 핸드볼 스코어를 올릴 때 혼자 ‘축구 스코어’를 내고선 이길 수가 없다.
넥센의 대구 원정 중에 트레이드 소식을 접한 윤석민은 이날 오후 늦게 KIA와의 경기가 열리는 수원 kt위즈파크에 도착했다. 곧바로 5번 타자 3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지만 우천으로 경기가 순연되면서 데뷔전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하지만 윤석민은 팀의 새 외국인 선수 로하스와 함께 방수포 위에서 홈으로 뛰어드는 우천 세리머니를 통해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윤석민은 “솔직히 어안이 벙벙하다. 넥센에서 4년간 정이 많이 들었는데 아쉽긴 하다”면서도 “kt에 온 만큼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 야구는 어디서 하든 똑같다. 김진욱 감독님 밑에서 더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도 생긴다”고 말했다. 윤석민은 김 감독과 인창고(경기 구리)와 두산에 이어 세 번째 한 팀에서 선수와 지도자로 뛰게 됐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