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위치추적 IoT기기 출시 기다리던짐 가까워지면 알려주고, 갑자기 멀어지면 도난경보 울려 IoT가입자 매달 10만명 증가… 이동통신시장 새 먹거리로 떠올라
SK텔레콤이 4일 출시한 위치추적용 사물인터넷(IoT) 기기 ‘스마트 트래커’를 모델이 소개하고 있다. 물건에 손쉽게 부착해 분실을 예방할 수 있다. 가격은 태그형이 1만4900원, 카드형이 2만9900원. SK텔레콤 제공
‘단돈 만 원이면 입국장 수하물 컨베이어벨트 앞에서 하염없이 짐을 기다리는 수고를 줄일 수 있다.’
짐을 먼저 빼주거나 대신 찾아주는 대행 서비스 얘기가 아니다. 가방이 가까워지면 고객에게 알려주는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소개하는 말이다.
SK텔레콤은 위치추적용 IoT 기기 ‘스마트 트래커’ 2종을 출시했다. 이 기기를 가방에 부착해놓으면 통신 범위 바깥에 있다가 스마트폰과 다시 가까워졌을 때 알림음이 울려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 트래커는 짐 찾기 외에도 분실 예방 기능이 강점이다. 부착한 물건과 20∼30m 떨어지면 스스로 경보음을 내기 때문에 여행지에서 지갑이나 귀중품 등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도와준다. 건빵 크기의 태그형이 1만4900원, 신용카드 크기의 카드형이 2만9900원이지만, 다음 달까지 할인 혜택을 받으면 각각 9900원, 1만99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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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도 IoT로 휴가철 빈집 걱정을 덜 수 있다며 외출 시 도어록, 가스 검침, 플러그, 멀티탭 등을 제어할 수 있는 점을 홍보한다. ‘기가IoT 홈 서비스’에 가입하면 할인 및 상품권 혜택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LG유플러스는 홈 IoT를 직접 사용해볼 수 있는 체험존을 늘리고 있다. 최근 경기도의 한 리조트 객실 일부를 IoT 체험룸으로 꾸며 피서 온 고객들이 공기청정기, 가습기 등 IoT 가전의 편의성을 느낄 수 있게 만들었다.
통신업계가 IoT에 주목하는 이유는 포화된 통신시장의 ‘새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써본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일반 가정 및 개인 사용자로 시장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올 5월 기준 IoT 가입자는 595만 명으로 전체 무선통신 가입자 6145만 명의 9.7%를 차지했다. 가입자 수는 2014년 말 347만 명, 2015년 말 428만 명, 2016년 말 539만 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사물인터넷이 아직 완숙기에 접어들진 않았지만 사용자의 재미와 편의성을 높인 아이디어 상품이 꾸준히 소개되며 업체 간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