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멘스 슈레터러 부사장
―지멘스가 지향하는 스마트공장은 무엇인가.
“가상공간과 물리적 세계의 결합, 즉 가상현실융합시스템(CPS) 구축을 통해 생산성을 높여 궁극적으로 제조업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제품 설계, 생산 계획, 생산 엔지니어링, 생산 실행 및 유지 보수 등 제품 개발과 생산의 전 단계에 걸쳐 발생하는 모든 정보와 데이터가 통합적으로 연결돼 있어야 한다. 이른바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환경을 구현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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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트윈 구현으로 효과를 본 실제 사례가 있나.
“이탈리아 피아트 계열의 고급 스포츠카 제조업체 마세라티가 대표적 사례다. 마세라티는 토리노 신공장에 디지털 트윈 구현을 가능케 하는 지멘스의 솔루션을 도입해 고성능 중형 스포츠 세단 ‘마세라티 기블리’의 개발 기간을 기존 30개월에서 16개월로 절반 가까이 단축했다. 제품 출시 기간도 30%가 줄어들었고 생산성은 세 배 늘었다.”
―국내 스마트공장 확산에 걸림돌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화학 산업 같은 프로세스 제조업의 경우 기존 자동화 시스템이 너무 노후했다. 심한 경우 20, 30년 전에 쓰던 시스템을 아직도 쓰고 있는 사례도 있다. 스마트공장을 논하기에 앞서 시스템 ‘현대화’부터 실현해야 하는 실정이다. 자동차나 전자 업종의 경우 전반적인 자동화 수준은 상당히 높다. 하지만 설계면 설계, 엔지니어링이면 엔지니어링, 이렇게 따로따로 단계별 자동화만 잘 이루어져 있고 서로 연결이 잘 안 된다는 게 문제다. 예를 들어 컴퓨터자동설계(CAD) 프로그램으로 뭔가를 디자인해도 그 정보를 그대로 엔지니어링 단계로 가져오지 못하고 별도의 프로그래밍 작업을 거쳐 연동해야 한다. 스마트공장을 구현하려면 이런 정보화 시스템을 별도의 인터페이스 없이 하나로 통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스마트공장을 도입하려는 한국 기업들을 위해 조언을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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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실 기자 smi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