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왕식 파스퇴르硏 한국인 첫 소장… “신약개발 플랫폼 연구자들에 개방”
21일 경기 성남시 한국파스퇴르연구소(파스퇴르연)에서 만난 류왕식 소장(61·사진)은 적극적인 연구 성과 공유로 국내 바이오 벤처 업계를 돕겠다고 강조했다. 20년 이상 바이러스를 파헤쳐 온 바이러스 전문가인 류 소장은 올해 5월 파스퇴르연 소장으로 부임해 프랑스와 한국, 학계와 산업계를 연결하는 일에 나섰다.
류 소장은 파스퇴르연의 세 번째 소장이자 첫 한국인 수장이다. 파스퇴르연은 한국과 프랑스 간 바이오 분야 협력의 일환으로 2004년 설립됐다.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 분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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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퇴르연이 보유한 신약 개발 플랫폼을 국내 연구자들에게 개방해 국내 학계와 동반성장을 하겠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그의 이런 철학은 ‘신종 바이러스 대응 그룹’을 신설한 점에서도 나타난다. 구제역, 메르스, 조류인플루엔자(AI)까지 끊임없이 이어지는 신종 바이러스 피해에 대비해 국가적 피해를 줄이는 데 일조하겠다는 것이다. 류 소장은 “약 20개의 바이러스 과(科) 중 국내에서 연구되는 건 4, 5개 과에 불과하다”며 “다양한 바이러스 분야 연구를 국내에 도입해 ‘혁신신약(first-in-class)’ 개발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권예슬 동아사이언스 기자 ysk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