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안경환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낙마한 지 11일 만에 또 비(非)고시·비검찰 출신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지명하면서 검찰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재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로 활동하며 검찰과 사법개혁을 주장해온 법학자다.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안 전 후보자와 함께 법무부 정책위원을 지냈으며, 대통령직속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 위원으로 검찰개혁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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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분야에선 시민단체 출신이나 노무현 정부를 거친 개혁성이 강한 인물을 발탁하고 경제 분야에선 정통 관료를 중용하는 인사 스타일이 이어진 것이다.
한미 정상회담을 위한 출국을 하루 앞두고 행한 이번 인사로 문 대통령은 17개 부처 장관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와 보건복지부를 제외한 15개 부처에 대한 인선을 마쳤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차관급)에 신현수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사법연수원 16기)를 임명했다. 대검찰청 정보통신과장을 거쳐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사정비서관을 지낸 신 변호사는 검사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국정원 예산과 인사를 관장하는 기조실장에 발탁됐다. 이로써 국정원은 1, 2, 3차장과 기조실장, 감찰실장 등 ‘빅5’ 요직 인사를 마무리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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