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패땐 남자 단식 최다 8회 우승… 다른 대회 포기하고 컨디션 조절
페더러는 1월 끝난 호주 오픈(하드 코트)에서 2012년 윔블던 이후 4년 반 만에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올랐다. 하드 코트 시즌 마지막 대회인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마이애미 오픈 챔피언 역시 페더러였다. 그러나 이 대회가 끝난 4월 2일 이후 페더러는 두 달 넘게 테니스 코트에서 자취를 감췄다. 프랑스 오픈을 포함해 클레이 코트 시즌을 통째로 건너뛴 것이다.
페더러가 이런 선택을 한 건 지난해 수술 받은 왼쪽 무릎 보호 때문이다. 윔블던이 열리는 잔디 코트에서는 공이 낮고 빠르게 굴러 무릎을 많이 굽혔다 펴야 한다. 자연스레 무릎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다. 게다가 클레이 코트에서는 페더러가 아니라 그 누구라도 라파엘 나달(31·스페인·2위)을 꺾기가 힘들다. 30대 중반을 넘긴 페더러가 아예 휴식을 선택한 이유다. 코트를 떠나 있으면 경기 감각이 떨어지는 게 당연한 일. 이 역시 모범생 캐릭터 페더러에게는 문제 될 게 없었다. 페더러는 25일 독일 할레에서 막을 내린 게리베버 오픈(잔디 코트)에서 우승하며 물 오른 컨디션을 자랑했다. 지난주 슈투트가르트 오픈 때 1회전에서 탈락한 아쉬움을 달래는 우승이었다. 지난해 12월 괴한이 휘두른 칼에 왼손 신경을 찔린 왼손잡이 페트라 크비토바(27·체코·16위)도 이날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아혼클래식에서 우승하며 윔블던 정상 복귀를 향해 한 걸음 더 다가갔다. 크비토바는 2011년과 2014년 윔블던 챔피언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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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