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류희운. 사진제공|kt w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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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천신만고(千辛萬苦)였다. kt가 22일 수원 롯데전에서 10-3 승리를 거두고 칠흑 같던 6연패의 터널에서 빠져나왔다. 동시에 5월21일 넥센전 13-4 대승 이후 한 달만의 홈 승리 감격을 맛봤다.
탈출구를 마련하기까지 우여곡절이 계속됐다. kt는 전날인 21일 경기에서 자그마한 변화를 택했다. 6월 홈경기 전패 기간 입었던 붉은색의 밀리터리 유니폼을 내려놓고 기존 홈 유니폼을 걸쳤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6월 모든 홈경기에서 밀리터리 유니폼을 입기로 계획했지만, 7~8일 LG전과 16~18일 한화전 그리고 20일 롯데전에서 모두 패하자 kt 김진욱 감독이 구단 측에 양해를 구했다. 연패를 벗어나기 위해서 무언가라도 바꿔보자는 사령탑의 절실함이 그대로 묻어났다.
그러나 유니폼 교체 효과는 바로 드러나지 않았다. 21일 경기마저도 4-10으로 패하며 올 시즌 첫 최하위로 추락하고 말았다. 결국 유니폼 교체 소동은 원점으로 돌아갔고, kt는 22일 다시 밀리터리 유니폼을 입고 롯데전에 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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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신예 류희운은 꿋꿋했다. 5이닝을 5안타(1홈런) 3볼넷 3삼진 3실점으로 지켜내고, 팀 연패탈출에 발판을 놓았다. 1회초 손아섭에게 1타점 2루타, 김문호에게 1타점 중전안타를 맞아 2실점한 뒤 4회 대타 이우민에게 좌월 1점홈런을 허용하며 흔들릴 법도 했지만, 5회까지 묵묵하게 자기 공을 던졌다. 데뷔 첫 승 당시 주무기로 정했던 직구는 이날 역시 최고구속 148㎞를 찍으며 위력을 뽐냈다.
최근 침묵했던 팀 타선도 이날만큼은 활기를 띠었다. 1회 유한준의 2점홈런 포함 6타자 연속안타로 5점을 올렸고, 3회엔 상대실책을 엮어 2점을 추가했다. 이어 7회와 8회에도 각각 1점과 2점을 더해 연패탈출기의 대미를 장식했다.
수원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