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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TECH]여름보다 뜨겁다 ‘소형 SUV 대전’

입력 | 2017-06-22 03:00:00

현대차 야심작 ‘코나’ 가세로…국내 시장 경쟁 가속화




국내 소형 SUV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현대차 코나(위 사진)와 쌍용차 티볼리(아래 왼쪽), 르노삼성차 QM3. 각 사 제공

국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이 여름을 앞두고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야심작 코나(KONA)를 출시하면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국내 소형 SUV 시장은 2013년 1만1000여 대가 팔리며 문을 열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10만4000여 대가 팔리는 대형 시장으로 급성장했다. 국내 첫 소형 SUV인 트랙스(한국GM 쉐보레)에 이어 QM3(르노삼성자동차), 티볼리(쌍용자동차) 등이 연이어 출시됐다.

13일 마침내 그 모습을 드러낸 코나는 이 시장을 정면으로 겨누고 있다. 역동성을 강조한 겉모습에서는 기존의 소형 SUV와 비교해 전고는 낮추고 전폭은 넓혀 공간감을 키운 것이 가장 눈에 띈다. 로&와이드 스탠스(Low and Wide Stance)다. 이를 통해 차체 바닥을 낮추면서 주행 성능을 높이고 더 많은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코나는 뒤늦게 이 시장에 진입한 만큼 다양한 측면에서 시장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는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 등 주요 대도시 소비자의 요구를 집중적으로 분석해 차량에 반영했다. 이들의 요구에 따라서 스마트 안전 기술을 대거 적용하고 초고장력 강판 비중을 키워 안전성을 높였고 동급 최고 수준의 파워트레인을 갖췄다는 것이다.

공개 행사에서 직접 코나를 몰고 등장해 차를 소개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작지만 강하고 다부진 차”라고 설명했다. 또 도심 주행 성능에 대한 요구를 적극 반영하면서 연료소비효율도 경쟁 차종보다 10∼15%가량 높다고 덧붙였다. 코나는 올해 국내 판매 목표를 2만6000대로 세웠다.

이런 코나에 맞서는 국내 소형 SUV 최강자는 티볼리다. 티볼리는 지난해 5만6000대가 팔리며 국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마이 퍼스트 SUV’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는 티볼리는 젊고 패기 넘치는 강인한 디자인을 기반으로 한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2017 티볼리는 전방추돌경보시스템과 긴급제동보조시스템, 차선이탈경보시스템 등을 적용하며 안전성을 높였다. 동급 최대 적재공간과 독특한 디자인, 트렁크 확장형 모델 등 다양한 상품성 역시 시장에서 독주하는 이유다. 쌍용차 관계자는 “가솔린과 디젤, 4륜 구동 모델과 티볼리 에어 등 차종은 물론 색상과 보조 장치에서도 선택의 폭이 넓다. 가격 대비 성능이 높은 것과 공간 활용도 등도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티볼리를 올해 국내에서 6만 대 이상 팔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국내에서 1만5000여 대가 팔린 QM3는 연비와 디자인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QM3는 L당 17.3km라는 동급 최고 수준의 연비와 독특한 디자인을 강점으로 소형 SUV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남성적인 느낌이 강조된 코나와 달리 곡선을 최대한 활용한 여성적인 디자인으로 여성 소비자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 르노삼성차 측의 설명이다.

한국GM 쉐보레 더 뉴 트랙스.

한국GM 쉐보레도 코나 출시에 맞춰 소형 SUV 모델을 새롭게 정비했다. 국내 원조 소형 SUV인 트랙스를 2018년형 더 뉴 트랙스로 새롭게 출시했다. 최고 가격을 내리면서 6단 수동변속기 모델을 도입해 제품 기본 가격을 1695만 원까지 낮춘 것이 눈에 띈다. 한국GM 관계자는 “소형 SUV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차체가 큰 편이라는 장점을 살리면서 가격을 조정해 진입 장벽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공간 활용도가 높은 SUV 고유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부담스럽지 않은 크기를 가진 소형 SUV 시장은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자동차 업계의 분석이다. 세단보다 차고가 높아서 운전하기 쉽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다양한 소형 SUV가 여성들이 선호하는 차종으로 꼽히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은 부분이다. 이런 가운데 기아자동차도 다음 달 소형 SUV인 스토닉 출시를 예고하고 있어 ‘소형 SUV 대전’은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스토닉은 날렵한 이미지의 소형 SUV 선두주자를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