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서 혼수상태 송환 6일만에 사망 트럼프 “잔인한 정권에 희생”… 고향 환영 리본이 애도 상징으로 가족들 “슬픈 여행 끝냈다”
北아이들과 밝게 웃던 청년을… 19일(현지 시간) 숨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실선 안)의 북한 여행 당시 모습(위쪽 사진). 현지 주민, 동료 여행객과 함께 눈뭉치를 만들어 던지며 즐거워하고 있다. 웜비어는 2016년 1월 북한에 적대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억류됐고 같은 해 3월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6월 13일 북한 억류 17개월 만에 혼수상태로 고향 신시내티에 돌아왔다. 사진 출처 워싱턴포스트·신시내티=AP 뉴시스
17개월 동안 북한에 억류됐다 이달 13일 의식불명 상태로 고향 오하이오주 신시내티로 귀환했던 웜비어가 19일 결국 사망했다. 가족은 성명을 내고 “병원에서 치료받던 웜비어가 이날 오후 3시 20분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이어 “아들이 집으로의 완전한 여행을 끝냈다고 발표하는 것은 우리의 슬픈 의무”라며 “아들이 북한의 손아귀에서 받은 끔찍한 고문과 같은 학대는 우리가 오늘 경험한 슬픈 일 외에 어떤 다른 결과도 낳을 수 없도록 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웜비어 사망 소식을 보고받자마자 성명을 내고 “잔인한 북한 정권의 가장 최근 희생자를 우리 모두가 애도한다”며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기본적인 존중심도 없는 그런 정권의 손에서 빚어지는 비극을 막겠다”고 선언했다.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은 “웜비어는 김정은 정권에 의해 살해당했다”며 “미국은 잔인무도한 권력들에 의해 미국민이 살해당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고 용납해서도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북한인권위원회(HRNK)도 “웜비어처럼 북한의 잔혹한 정권 아래 피해를 입는 주민이 수십만 명”이라며 미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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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신시내티=박정훈 / 워싱턴=이승헌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