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대표 경선주자 제주서 첫 격돌 홍준표 “새로운 이념집단으로 거듭나야”… 원유철 “젊은층-여성 지지 이끌것” 신상진 “한국당 부끄러워” 무릎 꿇기도
자유한국당 7·3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경선에 나선 4선의 신상진 의원과 홍준표 전 대선 후보, 5선의 원유철 의원(기호순)은 19일 제주 타운홀 미팅에서 처음으로 맞붙었다.
홍 전 후보는 “한국당에는 (공천 과정에서) 전직 고위 관리와 명망가를 부르다(영입하다) 보니 마치 국회 활동을 부업쯤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참 많다”며 “그러니 정권을 못 잡아도 국회의원을 계속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당은) 새로운 이념집단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선 패배 뒤 곧바로 당 대표에 도전한 전례가 없다는 지적에는 “22년간 몸담아 온 당에 악역이라도 해주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18일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에서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을 겨냥해 “탄핵 이후 신문과 방송을 갖다 바치고 조카(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시켜 겨우 청와대 특보 자리를 얻었다”고 비판한 데 대해서는 “중앙일보나 JTBC에 대한 언급은 한마디도 없었고, 사주(社主)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 얘기한 것”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한편 바른정당은 6·26당원대표자회의를 앞두고 이날 당권 주자들 간 2차 TV토론회를 열었다. 이혜훈 의원은 “‘안보 보수’를 확실히 하면서도 반대 세력을 ‘빨갱이’로 몰지 않겠다”며 한국당과의 차별화를 강조했다. 하태경 의원은 “정부가 잘하는 것은 화끈하게 도와주는 플러스 야당이 되겠다”고 했다. 정운천 의원은 “민생 주도 정당”을 약속했고, 지상욱 의원은 “개혁과제 이행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우 의원은 “나의 아버지는 환경미화원이었다. (내가 당 대표가 되면) ‘금수저 정당’ 논쟁에 휘말릴 가능성이 제로”라고 주장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