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16언더 최저타 타이 우승 2012년 유럽 2부서 프로 시작, 카자흐-케냐-인도 등 마이너 전전 2015년 PGA 첫승으로 이름 알려… “작년 우승 더스틴 존슨 조언 큰힘”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달성한 브룩스 켑카가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US오픈 트로피를 보며 미소 짓고 있다. 사진 출처 미국골프협회 홈페이지
마침내 고국에서 열린 US오픈에서 정상에 선 뒤 주먹을 불끈 쥐었다. 첫 메이저 정상에 오른 ‘필드의 유목민’ 브룩스 켑카(27·미국)는 “역대 대회 우승자들과 나란히 설 수 있게 됐다는 것이 놀랍다. 드디어 진정한 영예를 얻었다”며 활짝 웃었다. AP통신은 “힘든 여행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와 스타덤에 올랐다”고 표현했다.
켑카는 19일 미국 위스콘신주 에린힐스골프장(파72)에서 끝난 메이저 대회 제117회 US오픈에서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우승했다. 자신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두 번째 우승을 거둔 그는 역대 최고 상금인 216만 달러(약 24억5000만 원)를 손에 넣었다. 또한 그는 2011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세운 최다 언더파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대회 전 세계 랭킹 22위였던 켑카는 이번 우승으로 10위까지 올랐다.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달성한 브룩스 켑카가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US오픈 트로피를 보며 미소 짓고 있다. 사진 출처 미국골프협회 홈페이지
PGA투어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5위(307.6야드)인 ‘장타자’ 켑카는 이번 대회에서 장타력과 함께 퍼팅의 안정감이 살아나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켑카는 브라이언 하먼(미국)과 공동 선두였던 최종 4라운드 13번홀(파3)에서 2.4m짜리 파 퍼팅을 성공시키며 타수를 지킨 뒤 14∼16번홀 연속 줄버디로 승기를 잡았다. 켑카는 세계 랭킹 1위로 평소 헬스클럽에서 함께 운동할 만큼 가까운 사이인 지난해 US오픈 우승자 더스틴 존슨(미국)의 조언이 승부처에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그는 “어젯밤 존슨이 전화를 걸어와 ‘평정심을 유지하라’고 말했다. 오늘 14번홀부터 그 조언을 떠올리며 경기를 펼쳤다”고 고마워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