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제주 유나이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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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환감독 “亞 챔스·FA컵 잊고 리그 올인”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기대했던 반전은 일어나지 않았다.
지난 겨울 알차게 전력을 보강한 제주 유나이티드는 올해로 3년째 지휘봉을 잡고 있는 조성환 감독의 지도 하에 최근까지 그야말로 ‘승승장구’했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선 전북현대와 함께 양강구도를 형성했고, 6년 만에 나선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선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16강에 진출했다. K리그 나머지 3팀(FC서울·수원삼성·울산현대)이 나란히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탈락해 제주의 분전은 더욱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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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징계 확정 후 처음으로 18일 평창 알펜시아스키점핑타워 축구장에서 강원FC와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4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렀다. 이미 징계가 발효된 탓에 중앙수비수 조용형과 백동규, 권한진은 선수명단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조 감독은 경기에 앞서 “그동안 힘들게 쌓아놓았던 것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느낌이다. 상실감이 크다”고 솔직히 고백했다. 이어 “(우라와전에서) 굴욕적인 패배도 당했고, 무거운 징계까지 받았다. 남은 경기는 많고, 징계기간은 길다”며 “어차피 되돌릴 순 없다. 모두 잊고 리그에만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고 다짐했다.
간절함이 묻어났지만, 강원전 결과는 안타까웠다. 1-2로 뒤진 후반 38분 이창민이 날린 회심의 왼발슛은 아쉽게 강원의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고,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잘 풀리지 않는 제주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듯했다.
평창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