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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신문 뉴스로 돈 버는 거대 포털

입력 | 2017-06-17 00:00:00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이용자의 뉴스 소비로 연간 약 3528억 원의 이익을 얻고 있다는 계산이 나왔다. 국내 온라인 이용자들이 PC와 모바일 등으로 일주일에 272분 넘게 뉴스를 보고 포털사이트에 머무는 시간 중 약 40%를 뉴스를 읽는 데서 나온 추산이다. 하지만 두 포털이 신문사에서 뉴스를 받고 내는 돈은 연간 약 300억 원에 그친다.

거대 포털이 신문에 횡포를 부리는 불공정한 구조는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뉴스 소비를 통해 포털이 얻는 이익도 처음에는 한국신문협회와 네이버 카카오가 내부 자료를 공개해 산출하기로 약속했지만 두 포털이 거부하는 바람에 추산치를 낼 수밖에 없었다. 적은 비용으로 막대한 이익을 거두는 실상이 드러났을 때 쏟아질 비판이 두려웠을 것이라는 의구심이 든다.

네이버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아니라면 국내에 7000개가 넘는 인터넷언론이 존속할 수 없을 것이다. 역으로 네이버는 뉴스를 유포해 실익을 챙긴다. 작년에 네이버 광고 매출이 신문사 전체와 지상파 3개사를 합친 것보다 많았던 이유다. 하지만 온라인에는 이용자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무분별한 뉴스가 넘쳐난다. 네이버는 뉴스 유통을 사실상 독점하면서도 언론이 받는 규제 등 공적인 책임은 지지 않고 있다.

독자들이 종이신문이 아니라 PC나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읽는 추세는 한국만의 일은 아니다. 뉴스의 소비 방식은 바뀌지만 언론이 공적인 인프라 기능을 수행하는 것은 변할 수 없다. 선진국에서 언론 진흥을 민주주의 진흥으로 여기고 지원에 나서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정부는 포털이 일으키는 언론 시장의 왜곡을 바로잡고 사실에 충실한 뉴스를 생산하는 매체를 지원하는 것이 시민민주주의를 북돋는 길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