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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명높은 ‘트럼프 악수’에도 대비

입력 | 2017-06-15 03:00:00

정상회담마다 악수 냉온탕 오가… 정부당국 “원만한 악수 방법 준비”
섀넌 “사드, 한미 모두 만족하도록”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고민이 많은 청와대와 정부의 머리를 무겁게 하는 요인이 하나 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악수를 무난하게 넘겨야 한다는 것이다.

보통의 정상회담에서라면 이런 부분은 고민거리가 될 수 없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각국 정상들과의 회담 때마다 악수로 많은 화제를 낳았다. 3월 미국과 독일의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나란히 앉은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악수하실래요?”라고 직접 제안을 했음에도 못 들은 척 딴청을 피웠다. 2월에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만나 19초 동안 손을 잡고 흔들었고,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는 손을 잡은 채 다른 손으로 손등까지 토닥였다가 ‘외교적 결례’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철저한 준비로 반격에 나섰다. 지난달 정상회담 당시 두 정상은 이를 악물 정도로 상대방의 손을 강하게 잡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손이 아픈지 살짝 얼굴을 찡그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정부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나라 정상들 간의 지금까지 회동 내용을 면밀히 검토해 두 정상 간 악수부터 동선까지 꼼꼼히 준비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방법은 밝힐 수 없지만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원만한 악수’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 행동 대비에도 고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적 관례를 깨고 정상회담 내용을 언론이나 트위터에 공개할 수 있다는 것도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한편 이날 한미 정상회담 사전 준비차 방한한 토머스 섀넌 미 국무부 정무차관은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임성남 외교부 1차관과 면담한 뒤 “사드 배치 문제는 한미 두 나라가 만족하는 방향으로 계속 공을 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한미 정상회담 의제로 다루겠다는 뜻이다.

우경임 woohaha@donga.com·신나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