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2일 일본 도쿄도의회 선거를 앞두고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가 이끄는 도민퍼스트회가 여론조사에서 기존 정당을 제치고 선두로 나서며 일본 정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도쿄신문은 10, 11일 도쿄도민 102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2.6%가 도민퍼스트회에 투표할 의향을 밝혔다고 13일 전했다. 이는 자민당(17.1%), 공산당(7.7%), 민진당(4.1%), 공명당(3.9%) 등 기존 정당들보다 높은 것이다.
지난달 20~21일 요미우리신문 조사에선 자민당에 투표하겠다는 답변이 25%로 도민퍼스트회(22%)보다 높았고, 지난달 27~28일 교도통신 조사에서도 자민당 투표 의향(17%)이 도민퍼스트회(11%)를 앞질렀다. 그러자 고이케 지사가 지난 1일 자민당에 탈당계를 제출하고 도민퍼스트회 대표에 취임했다. 이 승부수가 분위기를 반전시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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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대조적으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지지율은 연일 하락세다. 전날 보도된 NHK 여론조사(9~11일 실시)에서 아베 총리의 지지율은 48%로 절반선이 무너졌다. 지난달보다 3%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두 달 연속 하락세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6%포인트 올라 36%였다.
아베 총리의 지인이 이사장인 사학재단에 수의학부를 신설해주도록 압력을 가했다는 ‘가케학원 스캔들’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NHK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5%가 ‘스캔들에 대한 정부의 설명을 납득할 수 없다’고 답했다.
도쿄=장원재특파원 peacecha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