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산가족 찾기 방송. 동아일보DB
고등학교에 들어갈 무렵 금강산 관광이 시작됐다. 대학에 가서 아르바이트를 하면 할아버지를 금강산에라도 보내드려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돌아가시기 직전의 일이었다. 금강산 피격 사건으로 그나마 열린 길목도 굳게 닫혔다. 그 이후로 이산가족 상봉 뉴스는 차마 끝까지 볼 수가 없었다.
무심코 켠 TV에선 드라마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이지 중대’가 독일로 진격하고 있었다. 전쟁이라는 거대한 수레바퀴에 짓눌린 수많은 사람들의 고통이 할아버지의 삶인 양 눈에 들어왔다. 매년 6월 누군가의 전쟁은 반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