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투자와 투기 사이
신민기 기자
최근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비트코인에서 ‘튤립 투기’를 떠올리게 됩니다. 일주일 만에 20%가 넘는 투자 수익을 올렸다거나 단돈 몇 백만 원으로 수억 원을 벌었다는 이야기가 인터넷에 떠돌고, 이런 얘기에 흔들리는 투자자가 적잖습니다. 하지만 지금 뛰어들었다간 폭탄 돌리기의 희생자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많습니다. 이번 머니레시피는 최근 투자시장에서 논란이 뜨거운 ‘가상화폐’를 재료로 정했습니다.
○ 올 들어 200% 급등, 3000달러 넘은 비트코인
비트코인보다도 더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는 가상화폐도 있습니다. 비트코인에 이어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입니다. 11일 현재 1이더리움당 347.19달러로 지난달 11일 89.52달러에서 한 달 만에 288% 폭등했습니다. 지난해 말에는 불과 8.03달러였습니다. 이처럼 가상화폐 가격이 급등한 것은 가상화폐가 법정화폐 기능을 갖게 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올해 4월 일본에서 비트코인을 합법적인 결제수단으로 인정하는 법안이 통과됐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뉴욕증권거래소에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비트코인 투자 어떻게
비트코인 요리법은 크게 △거래소를 통한 매매거래 △채굴 △채굴위탁 등 3가지가 있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온라인 가상화폐거래소를 통해 가상화폐를 사고팔 수 있습니다. 빗썸, 코빗, 코인원 등 국내 거래소나 해외 거래소에 가입해 가상화폐를 구입하면 됩니다. 보다 안전하게 장기 보유하려면 수수료를 내고 전자지갑을 만들어 보관하면 됩니다. 거래 시간이 정해져 있는 주식과 달리 비트코인은 24시간 거래가 가능합니다. 최소 거래 단위가 소수점 8자리여서 몇 백 원으로도 거래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비트코인 채굴기를 보유한 전문 대행업체에 투자하는 간접투자 방법도 있습니다. 전문 채굴기를 보유한 ‘채굴조합’에 투자해 지분만큼 수익을 배분받는 겁니다.
○ 투자와 투기 사이, 아슬아슬한 가상화폐
최근 가상화폐는 하루에도 수십만 원씩 가격이 오르내리며 한 치 앞을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투기성 자금의 유입이 많은 데다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로 거래할 수 있어 가격 변동성이 무척 큽니다. 외국에서는 가상화폐 가치가 폭등하자 거품에 대한 우려마저 제기된 상태입니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