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2017 FIFA U-20 월드컵’ 잉글랜드와 베네수엘라의 결승전 경기가 열렸다. 베네수엘라에 1-0으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한 뒤 잉글랜드가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수원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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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우승 후 영국 언론·팬들 달라진 시선
윌리엄 왕자 “잉글랜드축구 미래 기대된다”
“더 이상 ‘50년의 아픔’이란 노래를 부르지 않아도 된다.” 잉글랜드 20세 이하(U-20) 대표팀 폴 심슨 감독이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막을 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에서 우승한 뒤 밝힌 소감이다.
잉글랜드축구는 1966년 자국에서 개최된 성인월드컵 우승 이후 FIFA 주관의 어떤 대회에서도 결승에 오른 적이 없었다. 그러던 차에 심슨 감독이 이끈 이번 U-20 대표팀이 우승까지 차지하자, 다소 무관심했던 영국 언론과 팬들의 시선은 확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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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잉글랜드축구협회장인 윌리엄 왕자는 결승전을 앞둔 대표팀에 편지를 보내 “선수단과 팀 스태프 모두에게 결승 진출을 축하해주고 싶다. 당신들은 엄청난 경험을 해왔고, 나와 이 나라가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결승전 후에도 “U-20 월드컵 우승을 축하한다. 잉글랜드축구의 미래에 대한 기대가 높다”는 메시지를 왕실 SNS 계정에 올렸다.
잉글랜드축구의 아이콘으로 통했던 데이비드 베컴 역시 경기 전부터 “오늘 U-20 대표팀에게 응원을 보낸다. 지금까지도 좋은 결과다. 열정과 투혼을 갖고 싸우고, 서로를 위해, 그리고 삼사자(잉글랜드대표팀의 상징)를 위해 뛰어라”라고 당부했다.
2018러시아월드컵 유럽 예선 등으로 프랑스에서 훈련 중인 A대표팀도 큰 관심을 보였다. 훈련을 마친 뒤 탈의실에서 노트북 한 대를 놓고 감독, 선수들, 관계자들이 모여 경기를 보며 환호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멀리서 모두가 응원했고, 최고의 대회였다. ‘정말 최고’라고, ‘잘했다’고밖에 할 말이 없다. 엄청난 결과이고, 선수들 가족과 나라 전체가 자랑스러워하는 마음이 크다. 이 순간을 즐겨라”라는 영상 메시지를 남겼다.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현역 선수인 해리 케인(토트넘),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해 레전드 게리 리네커, 마이클 오언, 앨런 시어러 등도 축하인사를 쏟아냈다.
런던 | 허유미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