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파고 9단 ● 알파고 9단 1국 4보(29∼40)
우변에서 타개를 해야 하는 백이 ○의 기발한 붙임을 선보였다. 그러고 보면 초반 신선한 수라고 평가받았던 백 ◎와 지금 둔 백 ○ 모두 붙임이다. 인간에겐 그다지 선호되지 않던 붙임이 알파고를 통해 새롭게 조명받는 느낌이다.
흑 29로 늘어서 두는 게 침착하다. 백은 30으로 붙여 연결 자세를 취한다. 흑 알파고는 31로 또 한 번 참는다. 흑이 강한 곳에서 섣불리 젖히면 오히려 백의 수습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대신 백이 32로 어느 정도 연결의 모양을 취할 때 흑 33, 35로 강렬한 역습의 자세를 취한다. 백 36으로 하나 단수하는 것은 당연한데 백 38이 인간이 보기엔 엉뚱한 곳을 들여다보는 수. 이 수의 숨은 뜻은 참으로 이해하기 힘들다. 이 수가 꼭 필요한 이유를 발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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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