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히메네스.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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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타자 루이스 히메네스 때문에 LG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올 시즌 부진한 데 이어 부상으로 공백이 길어지게 됐다. 구단 관계자는 6일 “히메네스는 검진 결과 좌측 발목 내측인대손상으로 6주 치료가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6주 치료면 실전감각을 끌어올리고 1군에 복귀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된다. 팀 입장에서는 외국인 교체카드를 만질 수밖에 없다.
히메네스는 2015시즌 잭 한나한의 대체외인으로 팀에 합류해 70경기에서 타율 0.312, 11홈런, 46타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도 타율 0.308, 26홈런, 102타점을 올리며 활약했다. 시즌 후반 주춤하긴 했지만 실력을 인정받아 재계약에 성공했다. 그러나 올 시즌 극심한 슬럼프를 겪고 있다. 그는 51경기에서 타율 0.276, 7홈런, 30타점을 기록했다. 보이는 성적이 아주 나쁘다고는 할 수 없지만, 해결사로서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결정적인 순간 범타로 물러나면서 찬스를 무산시켰다.
타격 침체로 가시밭길을 걷고 있는 팀에 4번타자의 침묵은 뼈아팠다. LG 양상문 감독은 타순을 변경해주면서 심적 부담을 덜어주려고 했지만 백약이 무효였다. 양 감독은 결국 5월30일 잠실 넥센전 이후 그를 선발라인업에서 제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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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구단은 기로에 서있다. 팀이 반등하기 위해서는 지지부진한 타선에 힘을 실어줄 외국인타자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이미 내부적으로도 교체에 무게를 두는 상황이다. 양 감독은 “무조건 바꾸기도, 그렇다고 기다리기도 애매하다. 순리대로 처리하겠다”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히요미’에서 ‘계륵’이 된 히메네스는 부진과 부상이라는 악재를 만나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