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니퍼트.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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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선수 제도 도입 20년을 맞는 올 시즌 KBO리그에서 과연 새 역사가 작성될 수 있을까. 두산 더스틴 니퍼트(36)가 종전 외국인투수 최다기록을 향해 진군을 이어나가고 있다. 어느덧 통산 4자릿수 이닝을 돌파한데 이어 최다승 기록과의 간극도 좁혔다.
● 7시즌 통산 1006.2이닝 그리고 87승
2011년 한국 무대에 데뷔한 니퍼트는 올해로 7년차를 맞이한다. 그간의 세월이 말해주듯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빼어난 활약을 펼쳐 이제는 팀에 없어서는 안 될 기둥으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2015년 포스트시즌에서 완벽한 존재감을 뽐낸데 이어 지난해에도 정규리그 22승의 활약으로 팀의 한국시리즈 2연패를 견인한 자타공인 최고의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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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기록은 이닝뿐만이 아니다. 니퍼트는 올 시즌 벌써 7승을 챙겨 통산 승수를 87개로 늘렸다. 데뷔 시즌 15승을 시작으로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챙겼고, 2015년 부상이 겹치며 6승으로 주춤한 뒤 지난해 22승을 올려 다시 승수쌓기에 속도를 냈다. 리오스가 갖고 있는 외국인 최다승(90승)에 남은 거리는 이제 세 걸음이다. 큰 부상이 없다면 90승 돌파는 시간문제다.
후순위 그룹과의 격차도 현저하다. 통산 최다이닝 3위의 헨리 소사(LG)는 현재 896.1이닝으로 니퍼트와 110.1이닝이 차이가 나고, 최다승에서도 니퍼트는 3위 앤디 밴 헤켄(넥센·67승)을 20승 가까이 앞지르고 있다. 당분간 외국인 현역투수 가운데 니퍼트의 벽을 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2일 승리 이후 “1000이닝 기록은 전혀 알지 못했다. 오늘도 그저 최대한 긴 이닝을 소화해 팀이 이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했다”는 니퍼트의 무의식 아닌 무의식 속에서 새로운 역사가 쓰이고 있다.
두산 니퍼트. 스포츠동아DB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