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채널A 캡처
31일 덴마크에서 범죄인 인도 절차에 따라 강제송환돼 입국한 정유라 씨(21)는 모친 최순실 씨(61·구속기소)가 있는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됐다.
1일 검찰에 따르면, 정 씨는 서울중앙지검에 설치된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에서 전날 오후 5시 30분부터 자정 무렵까지 6시간 30분가량에 걸쳐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이어 정 씨와 변호인은 작성된 피의자 신문조서를 검토한 뒤 1일 오전 1시42분께 중앙지검 청사를 나와 체포영장에 구금 장소로 적힌 서울남부구치소로 이동했다.
체포영장의 유효 기간이 48시간인 점을 고려하면 모녀가 최소한 이틀 정도는 같은 곳에서 수감생활을 하는 셈이다.
최 씨 모녀가 한 곳에 수감된 건 검찰이 의도한 방안은 아니다. 특검팀이 지난해 12월 정 씨의 체포영장을 청구할 때 정 씨의 유치 장소로 남부구치소를 택한 이유는 당시 최 씨가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 씨가 올 4월 초 남부구치소로 이감되면서 공교롭게도 최 씨 모녀는 잠시 한 곳에 머물게 됐다.
이에 교정당국은 공범을 철저하게 분리한다는 원칙에 따라 여자 수용동 감방의 층을 달리하는 등 최 씨 모녀의 접촉을 철저히 차단할 방침이다.
한편 구로구 천왕동에 위치한 남부구치소는 5년 전 신축된 곳으로 국내 구치소·교도소 가운데 가장 시설이 좋아 ‘구치소계의 호텔’로 불린다. 시설이 가장 뛰어나 미결수들이 수감 장소로 선호하는 곳으로 꼽힌다.
독방은 서울구치소 독방 6.56㎡(약 1.9평)과 비슷한 크기로 관물대와 TV, 접이식 매트리스, 1인용 책상 겸 식탁, 세면대와 화장실, 선풍기 등이 마련돼 있다.
한 매체에 따르면, 최 씨는 남부구치소 독방 수감 후 측근에게 “누우면 머리와 발끝에 벽이 닿는다”, “구치소가 좁아서 답답하다”고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