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마운드 에이스로 떠오른 켈리 150km 강속구에 변화구도 다양… 탈삼진 81개, 2위와 13개 차 선두
힐만 감독의 ‘켈리 붙잡기’는 현재까진 성공적이다. 켈리는 팔꿈치 수술로 올 시즌 전력에서 이탈한 김광현을 대신해 SK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팀에서 가장 많은 승리(5승 3패)와 긴 이닝(71과 3분의 1)을 책임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기록은 탈삼진이다. 31일까지 11경기에 선발 등판한 켈리는 현재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탈삼진(81개)을 기록하고 있다. 한 경기를 덜 치른 탈삼진 2위 LG 차우찬(68개)과는 13개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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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완 정통파인 켈리의 탈삼진 강세 비결은 다양한 구종이다.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공을 던지는 켈리는 포심 외에도 투심, 컷 패스트볼(커터) 등을 섞어 활용하고 있다. 커브, 체인지업에도 능하다. 빠른 공 하나에만 타이밍을 맞춰 놓는 ‘강속구 투수 공략법’이 켈리에겐 통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최상덕 SK 투수코치는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면서 구질마다 폼의 변화가 거의 없다 보니 타자로선 더 상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5년(139개)부터 지난해(152개), 올해까지 점점 상승곡선을 그리게 된 것 역시 투심, 컷 패스트볼의 실투가 줄어드는 등 완성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아 ‘켈크라이’(켈리+크라이)로 불리던 켈리가 ‘닥터K’로 거듭날 수 있을까. 올 시즌 눈여겨볼 관전 포인트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