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창극단 인턴 단원으로 주연 꿰찬 조유아
조유아 씨가 ‘코카서스의 백묵원’에서 “오케이!”를 외치는 장면을 연기하고 있다. 허스키한 목소리가 매력적인 그는 “‘변강쇠 점 찍고 옹녀’의 옹녀 역을 꼭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다음 달 3일 막이 오르는 이 공연에서 다시 그루셰를 연기하는 조 씨를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25일 만났다. 전남 진도군이 고향인 그는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극중 캐릭터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는 평가를 받았다.
“농부 아내 역으로 오디션을 봤어요. 주인공은 꿈에도 생각한 적이 없었는데, 배역 공지를 보고 너무 놀라서 아침에 자다가 벌떡 일어났어요. 걱정이 많이 됐는데, 첫 공연 때는 이상하게 담담하더라고요. 무대에 저 혼자 있는 것 같았어요.”
미혼인 그는 아이 엄마의 심정을 느껴보기 위해 아기 인형을 집에 가져가 어르고 달래며 이야기를 나눴다. 배고픈 아이에게 빈 젖을 물리는 장면을 위해 아이가 있는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할머니, 아버지가 모두 소리꾼인 조 씨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우연히 아버지 친구를 따라 판소리 학원에 갔다가 소리에 빠져들었다.
“소리가 너무 재미있어요. 한데 어머니가 초연을 보시고는 ‘연기가 어색하다’고 하시더라고요. 이번엔 농익은 그루셰를 보여드릴게요. 관객들에게 ‘연기자인데 소리도 잘한다’는 말을 듣고 싶거든요.” 6월 3∼10일.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2만∼7만 원. 02-2280-4114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