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격렬 충돌… 정부, 군병력 투입
‘뇌물 스캔들’에 휩싸인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브라질 반(反)정부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 수도 브라질리아의 연방정부 청사 일부가 불에 탔고 곳곳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했다. 경찰 지원을 위해 군 병력까지 배치됐다.
시위대는 테메르 대통령이 뇌물수수로 복역 중인 에두아르두 쿠냐 전 하원의장의 입을 막기 위해 뇌물을 제공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우파 정부가 추진하는 연금과 노동 개혁 중단도 요구했다.
25일 AP통신에 따르면 약 3만5000명의 시위대가 대통령궁과 의회를 비롯한 정부청사가 밀집해 있는 브라질리아 중심가로 몰려와 행진을 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과격 시위대가 재무부 농업부 등 연방정부 청사에 불을 질렀다. 브라질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강경 대응하면서 충돌이 커졌다. 최소 50여 명의 시위대가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