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은 기회다]문재인 정부 출범후 열리는 첫 세계적 이벤트… 경제효과 65조원 평창 겨울올림픽 D-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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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가 개막 300일을 앞두고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평창 올림픽에 대해 ‘관심이 있다’는 응답은 35.6%에 불과했다.
한국은 1981년 9월 30일 독일 바덴바덴에서 일본의 나고야를 제치고 올림픽을 유치했다. 고(故) 안토니오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입에서 “쎄울, 꼬레아”가 나오는 순간 한국 대표단이 서로를 부둥켜안고 함성을 질렀던 장면은 아직도 많은 국민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서울 올림픽은 지금도 국제 스포츠계에서 성공적인 대회로 평가된다. 윤강로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 원장(61)은 “88올림픽은 한국을 선진국 문턱까지 올려놓은 이벤트였다. 전쟁과 가난 등 부정적이기만 했던 한국의 이미지를 단숨에 바꿨다. 믿을 만한 국가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경제적으로도 엄청난 이익을 얻었다. 한국이 세계로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서울 올림픽이 끝나고 사마란치 위원장은 “올림픽 이념을 구현한, 가장 멋지고 세계적인 대회”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1980년 모스크바,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가 반쪽짜리로 전락한 반면 서울 올림픽에는 동서 진영 모두가 참여했다. 또 올림픽과 장애인올림픽인 패럴림픽이 처음으로 같은 도시에서 열려 최근 패럴림픽의 모델이 됐다.
한국은 ‘바덴바덴의 기적’ 30년 뒤인 2011년 7월 7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평창 대회를 유치했다. 윤 원장은 “평창은 두 차례의 실패를 뼈아픈 교훈으로 삼으며 어렵게 유치한 대회다. 뮌헨(독일), 안시(프랑스) 등 유럽의 경쟁 도시를 이겼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유치 당시의 각오를 되새기며 남은 시간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 “평창만의 색깔 드러내야 성공한 대회”
성공한 대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평창만의 색깔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2014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 “2014 러시아 소치 올림픽과 캐나다 밴쿠버 올림픽을 카피하지 말라”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평창 겨울올림픽은 소치 올림픽을 넘어 겨울올림픽 사상 최대 규모로 열릴 예정이다. 소치 올림픽 때보다 7개국이 많은 95개국에서 6500여 명의 선수 및 임원이 참가한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직간접 경제효과는 64조9000억 원에 이른다.
25일 수석·보좌관회의가 열린 여민관 회의실 테이블에는 평창 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과 패럴림픽 마스코트 ‘반다비’가 놓여 있었다. 과거 서울 올림픽 마스코트였던 ‘호돌이’는 2008년 미국의 케이블 뉴스 채널 MSNBC가 발표한 역대 마스코트 베스트 부문에서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수호랑과 반다비를 앞세워 역대 최대 규모의 라이선스 상품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대회가 성공해야 가능한 일이다.
이승건 why@donga.com·유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