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사라진 부동산 시장 매매-분양 ‘쌍끌이’ 강세 내달 10대 건설사 2만여 채 공급… 지역-입지조건 따져야
‘장미대선’ 끝나자 ‘장미분양’에 쏠린 눈
다음 달에는 특히 대형 건설사들의 분양물량이 쏟아진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다음 달 10대 건설사(시공능력 평가 기준)들이 공급하는 물량은 16개 단지, 2만1950채로, 이 가운데 일반공급분만 1만3234채에 이른다. 대선 영향으로 봄 분양 물량이 미뤄진 데다 정권 교체와 맞물려 규제에 민감한 재건축, 재개발 및 택지지구에서 여름 비수기를 피하기 위해 6월에 물량이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대선 이후 부동산 시장이 활발한 것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사라진 데다 새 정부가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책을 내놓지 못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당장은 정책방향이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아 재건축 등 개별 이슈가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수하다.
윤지해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장미 분양’으로 통하는 5, 6월의 청약경쟁률 결과에 따라 기존 아파트 매매 가격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 달 10대 건설사 2만여 채 선보여
다음 달에는 대형 건설사들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알짜 지역에서 분양을 시작할 예정이다.
10대 건설사 중 포스코건설이 ‘랜드마크시티 센트럴 더샵’, ‘판교 더샵 퍼스트파크’ 등 4개 단지 8472채로 가장 많은 물량을 공급한다. 이어 현대산업개발 3904채, 대우건설 3135채, GS건설 2812채 순으로 조사됐다.
포스코건설은 다음 달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랜드마크시티(6·8공구) M1블록에서 ‘랜드마크시티 센트럴 더샵’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최고 49층 12개 동, 3472채 규모다. 송도 최초 관광·레저·휴양·쇼핑복합센터인 ‘골든하버’와 복합물류센터 ‘아암물류2단지’, 68전망대와 18홀 골프장이 들어서는 ‘블루코어시티’ 등 서해안쪽 대형 개발사업들이 속도를 내면서 수혜단지로 주목받고 있다. 이 밖에도 △경기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에서 ‘판교 더샵 퍼스트파크’(1223채) △경기 의정부시 장암동 ‘장암 더샵’(677채) 등도 분양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서울, 경기, 경북 포항시 등에서 분양에 나선다. 서울에선 강동구 고덕동에서 ‘고덕 센트럴 푸르지오’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5층∼지상 36층 4개동, 전용 40∼84m² 656채 중 514채를 일반에 선보일 예정이다. 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이 단지 앞에 있는 초역세권 단지다. 이외에 지축 공공주택지구 첫 분양단지인 ‘지축역 센트럴 푸르지오’(852채)와 포항시 북구 장성동의 ‘장성 푸르지오’(1500채)도 같은 달 분양할 예정이다.
롯데건설은 6월 서울 은평구 수색동에서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5층 15개동, 전용 39m²∼114m² 1192채 규모로 지어지며 이 중 454채가 일반분양 될 예정이다.
대림산업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 뚝섬 지구단위계획 특별계획3구역에서 복합주거문화단지 ‘아크로 서울포레스트’를 다음 달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5층∼지상 49층, 전용 91∼273m² 280채 규모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가치가 높은 10대 건설사들이 뉴타운이나 대단지 등에서 분양물량을 쏟아낼 예정이이서 실수요자들의 선택지가 넓어졌다”며 “한꺼번에 많은 물량이 나오는 만큼 청약 성적의 희비가 엇갈릴 수 있기 때문에 입지와 조건을 꼼꼼하게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