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을 분류하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등뼈가 있는가, 없는가?’예요. 등뼈는 ‘척추’(허리)라고 부르기 때문에 등뼈를 갖고 있는 동물은 척추동물, 등뼈가 없는 동물은 무척추동물이라고 부르죠. 많은 척추동물은 네 발로 걷기 때문에 척추가 수평이 되어 전신의 무게를 네 발로 분산시켜요. 하지만 사람은 두 발로 서서 생활하기 때문에 척추가 수직으로 뻗어 있고 무게중심(물체에 작용하는 힘을 골고루 분산해 수평으로 균형을 이루는 점)이 골고루 분산되지 않아요.
예를 들자면 네 발 달린 동물이 높은 곳에서 훌쩍 뛰어내리거나 기울어져도 넘어지지 않고 금방 균형을 잡는 모습을 TV에서 본 적 있죠? 하지만 사람은 조금만 몸이 기울어져도 중심을 잃고 쉽게 넘어져요. 친구들도 걷다가 넘어지거나 뛰어내리다가 다리가 찌릿찌릿해지는 경험을 한 적 있지요? 몸의 하중을 두 발로만 지탱하기 때문이에요. 그러다 보니 무게중심이 한쪽으로 치우치면 그 무게를 지탱하는 뼈나 근육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척추질환에 걸릴 위험이 아주 높아져요. 그래서 건강하고 튼튼한 척추를 위해서는 평소 바른 자세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 올바른 자세를 위해 먼저 척추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살펴볼까요?
○ 우리 몸의 기둥, 척추!
척추가 휘어지면 허리를 숙였을 때 양쪽 높낮이가 달라 보인다
그렇다면 척추를 구성하고 있는 뼈들은 각각 어떤 역할을 할까요?
척추의 맨 윗부분인 7개의 목뼈는 척추 중에서도 크기가 가장 작으며 머리를 회전하거나 흔들기, 끄덕임 등의 운동을 돕는 역할을 해요. 특히 평균 4∼7kg 나가는 무거운 머리를 떠받치고 있기 때문에 목뼈가 우리 몸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알겠죠?
12개의 가슴뼈는 가슴을 앞뒤로 굽히거나 좌우로 회전하는 운동을 할 때 돕는 역할을 해요. 갈비뼈와 연결되어 있는 가슴뼈는 흉부 내부에 있는 폐 심장 위 간 등의 장기를 보호하고 머리를 지지하고 있는 근육을 안전하게 받쳐주는 역할까지 한답니다.
우리 몸의 체중을 받쳐주는 5개의 허리뼈는 다른 척추뼈에 비해 운동성이 아주 뛰어나요. 몸을 굽히고 피거나 회전할 때, 엎드릴 때 등 몸통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3∼5개의 작고 불규칙한 모양의 척추뼈들이 합친 작은 삼각형 모양의 꼬리뼈는 척추의 가장 아랫부분에 있어요. 체중을 지지하거나 운동 기능 등 다른 척추뼈에서 나타나는 특징이 거의 나타나지 않지만 뼈 주변으로 여러 종류의 근육이 붙어 있어 꼬리뼈 바로 윗부분의 엉덩이뼈와 골반의 운동을 도와주는 역할을 해요.
○ 바른 자세로 척추 건강 지켜요
그런데 우리 몸은 목 어깨 등 허리 골반이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잘못된 자세를 계속 유지하다 보면 어깨가 안으로 굽거나 골반이 틀어지고 척추가 휘어지는 등 각종 척추 질환을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어요. 특히 우리 친구들은 성장기이기 때문에 어른들보다 휘는 정도가 더 심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해요. 그렇다면 척추가 휜 것은 어떻게 확인해 볼 수 있을까요? 팔을 아래로 늘어뜨린 다음 허리를 푹 숙여 보세요. 뒤에서 봤을 때 허리의 양쪽 높낮이가 다르다면 척추가 휘어진 것을 의미해요.
임수택 예손병원 척추센터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