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이 흠이 되지 않는 세상이지만, 이혼 과정이 매우 힘든 일임은 사실이다. 두 사람만의 문제라고 하기에는 이미 너무 많은 사람이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어린 자녀가 있는 부부의 경우, 자녀들이 겪게 되는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상담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부모교육전문가로서 좋은 부모가 되는 방법을 알려온 필자지만, 항상 화목한 가정만을 상담하는 것은 아니다. 좋은 부모가 되는 방법을 묻는 이들 못지않게 ‘덜 괴롭게 헤어지는’ 방법을 묻는 부부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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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혼을 앞둔 부부는 세상에 홀로 떨어진 듯한 단절감과 절망감을 느끼게 마련인데, 이러한 부모의 심경이 자녀가 가지는 피해의식, 불안감, 슬픔, 두려움 등으로 전이될 수 있다. 게다가 여성의 경우, 이혼 후에 경력단절을 극복하고 생계까지 책임져야 한다면 그 부담은 배가 되기 마련이다. 엄마로서 이 문제를 어떻게 잘 마무리하고 아이를 교육해나갈 지가 큰 고민이다.
이러한 고민은 우울증으로 이어지기 쉬운데, 이러한 고민을 털어놓고 조언을 구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최근 필자를 찾아온 한 여성 역시 같은 고민으로 긴 시간 고민하다 필자의 강연장으로 한걸음에 뛰어왔다. 마음을 먹었을 때 꼭 상담을 받고 싶다며 강연이 끝날 때까지 필자를 기다린 여성은 자신의 고민을 모두 털어놓고 왜 진작 상담을 받지 않았는지에 대해 후회했다. 그래도 이렇게 용기를 내서 상담을 받고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게 된 것은 성공적인 상담사례라 하겠다.
그 외에 이혼 과정에서 아예 소통 자체가 막혀버린 경우도 있다. 필자를 찾아온 남성은 아내가 아예 본인의 연락 자체를 받지 않는다며, 중재를 부탁했다. 필자의 전화를 받은 그 남성의 아내는 처음에는 불쾌감을 드러내며 통화를 거부했지만, 설득 끝에 남편과 대화의 물꼬를 트기도 했다.
이처럼 이미 부부 사이가 틀어져 소통 자체가 어려운 상태라면, 소통하려는 시도가 서로에게 오해만 일으킬 수 있으므로 무리해서 분쟁을 키우기보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 부부상담이라고 해서 꼭 부부가 함께 와야 하는 것이 아니며, 어느 한 부모라도 먼저 자신의 응어리진 마음부터 털어놓는 것이 상담의 시작이다. 그러다보면 오해했던 상대방이 제대로 보이는 효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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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을 준비하고 있거나 이미 이혼하여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이혼을 실패가 아닌 새로운 행복을 찾아가는 여정, 성숙해지는 자양분으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중요하며 아이에게 부모인 두 사람 모두가 서로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져야한다는 것이다. 행복한 ‘한 부모’가 키우는 아이는 행복하게 큰다. 상담은 그것을 준비하고 가능케 하는 데 도움을 준다.
글 = 임영주(부모교육전문가, 신구대 유아교육과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