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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부부의 날, 우리 부부는 안녕하십니까?

입력 | 2017-05-22 17:51:00


5월 21일은 ‘부부의 날’이다. 부부의 날은 부부관계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화목한 가정을 일궈 가자는 취지로 제정된 법정기념일이다. 부부의 달이 21일인 이유는 둘이서 하나처럼 평생 함께 살라는 뜻이다. 하지만 이러한 뜻과는 달리 매년 이혼가정은 늘어만 가고 있다.

이혼이 흠이 되지 않는 세상이지만, 이혼 과정이 매우 힘든 일임은 사실이다. 두 사람만의 문제라고 하기에는 이미 너무 많은 사람이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어린 자녀가 있는 부부의 경우, 자녀들이 겪게 되는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상담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부모교육전문가로서 좋은 부모가 되는 방법을 알려온 필자지만, 항상 화목한 가정만을 상담하는 것은 아니다. 좋은 부모가 되는 방법을 묻는 이들 못지않게 ‘덜 괴롭게 헤어지는’ 방법을 묻는 부부도 적지 않다.

이혼 부부 중에 80%가 협의 이혼을 하는데, 협의 이혼은 법원에 관련 서류를 제출하고 1~3개월의 숙려기간을 거친다. 그렇기에 이혼을 결심했다고 하더라도 재산권, 양육권 등의 문제가 남아 있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자녀의 성장에도 피해가 없으려면 원만한 협의와 소통이 필요하다.

특히 이혼을 앞둔 부부는 세상에 홀로 떨어진 듯한 단절감과 절망감을 느끼게 마련인데, 이러한 부모의 심경이 자녀가 가지는 피해의식, 불안감, 슬픔, 두려움 등으로 전이될 수 있다. 게다가 여성의 경우, 이혼 후에 경력단절을 극복하고 생계까지 책임져야 한다면 그 부담은 배가 되기 마련이다. 엄마로서 이 문제를 어떻게 잘 마무리하고 아이를 교육해나갈 지가 큰 고민이다.

이러한 고민은 우울증으로 이어지기 쉬운데, 이러한 고민을 털어놓고 조언을 구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최근 필자를 찾아온 한 여성 역시 같은 고민으로 긴 시간 고민하다 필자의 강연장으로 한걸음에 뛰어왔다. 마음을 먹었을 때 꼭 상담을 받고 싶다며 강연이 끝날 때까지 필자를 기다린 여성은 자신의 고민을 모두 털어놓고 왜 진작 상담을 받지 않았는지에 대해 후회했다. 그래도 이렇게 용기를 내서 상담을 받고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게 된 것은 성공적인 상담사례라 하겠다.

그 외에 이혼 과정에서 아예 소통 자체가 막혀버린 경우도 있다. 필자를 찾아온 남성은 아내가 아예 본인의 연락 자체를 받지 않는다며, 중재를 부탁했다. 필자의 전화를 받은 그 남성의 아내는 처음에는 불쾌감을 드러내며 통화를 거부했지만, 설득 끝에 남편과 대화의 물꼬를 트기도 했다.

이처럼 이미 부부 사이가 틀어져 소통 자체가 어려운 상태라면, 소통하려는 시도가 서로에게 오해만 일으킬 수 있으므로 무리해서 분쟁을 키우기보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 부부상담이라고 해서 꼭 부부가 함께 와야 하는 것이 아니며, 어느 한 부모라도 먼저 자신의 응어리진 마음부터 털어놓는 것이 상담의 시작이다. 그러다보면 오해했던 상대방이 제대로 보이는 효과도 있다.

필자와 부부상담을 받은 이들의 대부분이 상담을 통해 이혼을 좀 더 신중하게 고려하고 자신과 아이의 미래를 설계하는 데 긍정적인 도움이 되었다는 반응이었다. 그리고 부부상담은 부부관계의 적색등이 들어왔을 때 받는 것이 아니라 문제가 발생하기 전 이혼에 대한 미연의 방지를 위해 필요하다. 특히 자녀를 둔 부모의 경우에는 ‘한 부모’로서 아이를 양육하기 위한 준비과정으로 필수다.

이혼을 준비하고 있거나 이미 이혼하여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이혼을 실패가 아닌 새로운 행복을 찾아가는 여정, 성숙해지는 자양분으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중요하며 아이에게 부모인 두 사람 모두가 서로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져야한다는 것이다. 행복한 ‘한 부모’가 키우는 아이는 행복하게 큰다. 상담은 그것을 준비하고 가능케 하는 데 도움을 준다.



글 = 임영주(부모교육전문가, 신구대 유아교육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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