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각 계열사의 세계 최고 수준 기술 역량을 신성장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부품과 에너지 솔루션 분야에 집중하면서 연이은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2015년 LG전자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차세대 전기자동차 개발 프로젝트의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된 것이 대표적이다.
LG는 일찌감치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자동차 부품 분야를 선정하고 2000년대 후반부터 계열사마다 전문 분야를 육성하도록 했다.
LG전자는 2013년 LG CNS의 자회사였던 자동차 부품 설계 기업 ‘V-ENS’를 합병해 VC(Vehicle Components) 사업본부로 출범시켰다. 이와 함께 자동차 부품 사업의 핵심 연구개발(R&D) 기지 역할을 담당할 LG전자 인천캠퍼스를 준공했다. LG전자는 2015년 1회 충전으로 320km를 주행할 수 있는 GM의 차세대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에 구동모터 인버터 차내 충전기 전동컴프레서 배터리팩 계기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핵심 부품 11종을 공급하는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됐다.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CES) 2017’에서는 실제 자동차를 운전하는 듯 실감나게 듯 경험할 수 있는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안전과 편의성을 향상시킬 계기판 표시장치(Cluster), 중앙화면 표시장치(Center Information Display), 조수석 디스플레이 등과 대형 투명 OLED, 거울형 OLED 같은 미래형 제품들을 공개했다.
LG이노텍은 자동차부품의 전자화에 대비 2006년부터 세계 최고 수준의 소재 및 부품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전장부품에 융·복합에 대비한 라인업의 다변화다.
LG이노텍의 자동차 전장부품은 주행 안정성 및 편의성을 높이는 모터와 센서, 카메라모듈, 무선통신모듈, 무선충전모듈, 터치패널, 열전모듈, LED 등과 전기차 부품인 배터리 제어시스템(BMS) 전력변환모듈 등 20여 종에 이른다. 최근에는 GM으로부터 품질우수상을 수상했다. 품질우수상은 GM이 매년 결함 제로 수준의 엄격한 품질 기준을 만족시킨 협력사를 대상으로 선정해 주는 상이다.
LG하우시스는 경량화 부품, 자동차 원단 같은 자동차 소재부품 사업의 성과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 LG하우시스는 현재 글로벌 자동차 원단 시장에서 10%대 후반의 점유율을 기록, 3위에 올라 있다.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총 4000만 달러를 투자해 지난해 미국 조지아주 고든카운티에 LG하우시스 자동차 원단 공장을 설립했다. 연평균 600만 m²의 자동차 시트용 원단을 생산하고 생산 원단은 북미지역에 위치한 현대·기아자동차, GM, 크라이슬러 등 완성차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LG는 친환경 에너지 생산(태양광 모듈, 연료전지 발전 시스템), 저장(ESS), 효율적 사용(시스템에어컨, 창호·단열재, 전기차 충전 인프라 등) 및 관리(EMS)에 이르는 토털 에너지 솔루션을 바탕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고효율 태양광 모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글로벌 시장의 주도권을 잡아갈 계획이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