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니꼬동제련 지역아동센터 보급
LS니꼬동제련 직원이 19일 서울 광진구 동일로 한사랑지역아동센터 내부 수리 봉사활동을 하며 자체 개발한 항균동 문고리를 달고 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항균동은 항균 효과가 있는 동합금을 65% 이상 사용해 국제구리협회로부터 인증마크(Cu+)를 받은 동(銅)이다. 우준희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팀은 2012년 임상시험을 통해 구리로 만든 제품이 일반적인 유해 세균뿐 아니라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MRSA)과 반코마이신 내성 장알균(VRE) 등 ‘슈퍼박테리아’(항생제가 듣지 않는 감염균)까지 박멸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항균동이 2시간 내에 99.9%의 유해 세균을 멸균하는 등 스테인리스나 은보다 항균 효과가 뛰어나다는 해외 연구 결과도 있다.
이 같은 항균효과 때문에 해외 대형병원 중엔 문고리나 좌변기, 수도꼭지, 조명 스위치 등 손이 자주 닿는 곳을 전부 항균동 재질로 교체한 곳이 적잖다. 병원엔 각종 감염병 환자가 모이는 데다 면역력이 약한 입원 환자가 많아 유해 세균, 바이러스가 전파되기 쉽기 때문이다. 국제구리협회에 따르면 일본 기타사토(北里)대병원은 중환아실과 피부과 병동에 항균동을 도입한 뒤 병원 내 감염 사례가 절반으로 줄었다. 미국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 등 3개 병원에서 동시에 진행된 임상시험에서도 유사한 효과가 확인됐다.
천현영 LS니꼬동제련 사회공헌 담당은 “동의 항균 기능을 사회공헌에 활용하는 것은 고(故) 구자명 회장의 염원이었다”며 “내년엔 항균동 문고리를 초중고교와 복지시설에도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