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 영케미칼
3월 16∼1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7 국제 의료기기 병원설비 전시회’의 영케미칼 부스. 국내외 관람객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영케미칼 제공
19일 오후 찾은 경남 김해시 주촌면 ㈜영케미칼(회장 윤영현) 본사는 ‘보안시설’ 같았다. 정문에는 경비 담당 직원이 정복 차림으로 근무하고 있었고 공장 건물 주변은 깔끔했다. 엄격한 신원 확인 절차를 거쳐야 건물로 들어갈 수 있었다.
2층 회의실에서 마주한 2세 경영인 윤한성 대표(46)는 “일회용 밴드 생산 업체로는 규모가 큰 편이지만 창업주인 회장님부터 회사 홍보나 제품 자랑을 최대한 자제하는 편”이라고 소개했다. 내실을 다지고 연구개발(R&D)에 주력해온 기업 이미지가 묻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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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회장은 창업 초기부터 창상(創傷) 보호제품의 개발과 생산기술에서 세계 최고를 추구했다. 그리고 최종 지향점은 고객으로 설정했다. 돈벌이가 아니라 인류의 상처를 치유하는 기업이 되고자 한 것이다.
직원 70명 가운데 연구개발 인력은 8명. 윤 회장은 “제품이 뛰어나면 가격에 휘둘리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입사 4년 차인 조유리 씨(31)는 “밴드 원단과 접착제 성능 향상을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상처 보호와 살균 효과가 뛰어난 ‘에이스밴드-S’, 놀란 어린이들에게 친밀감을 주는 ‘키즈 그림밴드’, 흉터가 남지 않도록 하는 하이드로 콜로이드 밴드인 ‘소마덤’, 주사용 롤밴드인 ‘에이스밴드’도 이 회사의 대표 상품이다. 지혈용 멸균밴드, 종이반창고도 생산한다.
영케미칼은 최근 의료용 종합 브랜드로 ‘플레이드(PLAID·plaster+aid)’를 내놓고 제2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이는 대기업에 잠깐 다니다 1996년 합류한 윤 대표가 주도한다. 그는 “아버지가 고생해 일군 회사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것이 임무”라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최근 독일의 전시회에 다녀왔다. 베트남 현지 공장에도 자주 나간다. 이 회사는 최근 일회용 밴드를 분당 6000장까지 생산할 수 있는 기계를 이탈리아에서 10억 원에 들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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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