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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D]알베르토 몬디가 들려주는 이탈리아의 장인정신

입력 | 2017-05-19 11:28:00


마세라티의 첫 SUV 르반떼 앞에서 포즈를 취한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 박해윤 기자



‘알 차장’은 역시 영업왕이었다. 5월 18일 오후 마세라티 전시장에서 열린 이탈리아 감성 여행 토크쇼 ‘지로 디 이탈리아(Giro d’Italia)’에서 만난 이탈리아 출신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는 특유의 입담으로 좌중을 사로잡았다. ‘지로 디 이탈리아’는 ‘이탈리아 여행’이라는 뜻의 이태리어. 그의 입을 통해 이탈리아 곳곳을 둘러보다 보니 머릿속에는 다음 휴가지로 이탈리아가 그려지고 있었다.

JTBC ‘비정상회담’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등에 출연하며 우리에게 ‘알 차장’으로 잘 알려진 그는 지난해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으로부터 이탈리아 국가공로훈장(Cavaliere dell’ Ordine della Stella Italiana)을 받기도 했다. 이 훈장은 매년 국가별로 이탈리아의 위상을 높이는 활동을 한 1명에게 주어진다.
 
마세라티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5월 10일을 시작으로 6월 22일까지 전국 10개 마세라티 전시장에서 진행 중이다. 지난주 일산 전시장에 이어 이날 한남 전시장에서는 이탈리아 도시 중 하나인 밀라노를 비롯해 이탈리아의 문화와 장인정신을 주제로 한 토크가 이뤄졌다. 토크쇼에 앞서 마세라티 100주년 기념 동영상이 상영됐다.

5월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마세라티 한남전시장에서 알베르토 몬디와 함께하는 이탈리아 감성 여행 토크쇼 ‘지로 디 이탈리아(Giro d’Italia)’가 열렸다. 박해윤 기자



1914년 12월 1일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설립해 현재까지도 레이싱용 자동차와 고급 스포츠카를 제조하는 마세라티는 이탈리아 인기 브랜드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곳 중 하나다. 알베르토 몬디는 “1914년 직원 5명의 작은 자동차 수리 공장으로 시작해 지금은 70여 개국에서 판매되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했다. 저도 이탈리아 사람으로서 굉장히 자랑스러워하는 브랜드”라고 말했다.

많은 여행객이 수많은 역사 유적을 보기 위해 이탈리아를 찾는다. 이탈리아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가장 많이 소유한 나라이자 오랜 역사와 아름다운 자연을 자랑한다. 지역마다 특색이 달라 어디를 보고 왔느냐에 따라 같은 이탈리아 여행을 했어도 감상이 달라지게 마련. 그는 “이탈리아가 통일된 지 160여 년밖에 되지 않아 한 나라 안에서도 지역마다 언어, 음식, 문화가 아주 다르다”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여행을 길게 다녀오신 분은 한국과 공통점이 많다고 말해요 저도 한국에서 살아보니 다른 사람보다 이탈리아 사람들이 한국에 잘 적응하는 것 같더라고요. 국민성이 비슷하다고들 하는데, 반도인 점이나 가족 중심인 점, 저희도 마늘과 매운 걸 많이 먹거든요. 나물도 많이 먹어서 보고 깜짝 놀랐어요. 아무튼 멀리 있는 나라지만 공통점이 많죠.”

이탈리아가 역사, 자연, 문화 말고도 또 한 가지 자랑할 만한 것이 있다. 알베르토 몬디가 꼽은 그 한 가지는 ‘장인정신’이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돈 버는 것 자체에 관심이 있다기보다는 자기가 만든 제품에 대한 자부심이 어마어마한 사람들이에요. 마세라티도 아마 이렇게 큰 브랜드가 될 거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최고의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자부심으로 시작했을 거예요. 마세라티가 디테일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인데, 전 세계 전시장에 들어가는 소파부터 테이블까지 전부 명품만을 써요. 최근 100주년을 맞은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에르메네질도 제냐와도 콜라버레이션을 해서 기블리 내부에 제냐 원단을 넣었어요.”

이날 전시장에는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명곡이 흘러나왔다. 알베르토 몬디는 “루치아노 파바로티 덕에 이탈리아 음악이 세계적으로 많이 알려졌는데, 사실 파바로티가 마세라티와 인연이 깊다”라고 말했다. 20세기 테너의 거장 루치아노 파바로티는 생전에 마세라티의 열렬한 마니아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모데나 출신인 그가 가수 활동을 하고 돈을 벌어 처음 산 차가 1963년 구입한 마세라티 세브링 3500GT. 알베르토 몬디는 “그때 이후로 파바로티가 계속 마세라티만 탔다고 한다. 2007년 돌아가신 후에도 지금까지 마세라티에서 ‘파바로티 재단’을 후원하며 매년 젊은 예술가 양성에 힘쓴다”라고 말했다.

이날 그는 이탈리아의 다채로운 문화를 현지인의 관점에서 생생하게 전달하고, 우리가 몰랐던 마세라티의 장인 정신과 다양한 에피소드를 유쾌한 말투로 전해줬다. 마세라티 공식 수입사 ㈜FMK 관계자는 “마세라티만의 지적이고 고급스러운 이탈리안 감성을 고객과 공유하고자 마련한 행사다. 알베르토 몬디의 생생한 가이드와 함께 실제로 이탈리아를 여행하는 듯한 이색적인 추억을 만드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