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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일 만에 돌아온
또치쌤 고창석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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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당시 자신의 구명조끼를 제자들에게 주고 “빨리 나가라”며 탈출을 도운 ‘또치쌤’이 1127일 만에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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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는 이달 5일 세월호 침몰해역에서 발견된 유골 1점이 고창석 교사(당시 40세)의 것으로 확인됐다고 17일 밝혔습니다. 세월호 인양 후 나온 유해에서 신원이 확인된 건 처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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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교사의 유골은 세월호 선체가 인양된 뒤 침몰해역(SSZ-2구역)에서 발견됐습니다. 이곳은 세월호 선체가 해저면에 맞닿아 있던 곳으로 유골 발견 가능성이 커 집중 수색이 진행돼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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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한 달 전 단원고 체육교사로 부임한 고 교사는 제자들을 각별히 아꼈습니다. 엇나가는 제자들을 엄하게 꾸짖는 대신 식사를 같이하며 이야기를 들어줬죠. 제자들은 고슴도치 머리를 한 고 교사에게 ‘또치쌤’이라는 별명을 붙여주며 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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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출근할 때는 꼭 정장에 넥타이를 매고 출근했습니다.
‘체육교사가 왜 운동복을 입고 출근하지 않느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그는
“체육도 학문이고 절대 가볍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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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교사는 가족을 유난히 아꼈습니다. 쉬는 날이면 아내와 두 아들을 데리고 캠핑을 다녔죠. 생일과 결혼기념일이면 교사였던 아내 민모 씨(39)의 사무실에 꽃바구니를 보낼 정도로 자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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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학생들은 고 교사가 자신의 구명조끼를 제자들에게 던져주며 구조를 위해 뛰어다녔다고 증언했습니다. 대학 시절 바다에서 인명구조를 할 정도로 수영을 잘한 그였지만 참사를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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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석 선생님은 의인이었습니다.
유족들은 영안실에 보관 중인 유해를 넘겨받는 대로 장례를 치를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원본: 최혜령·이형주 기자
기획·제작: 김재형 기자·김유정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