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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피츠버그의 ‘유망주 발굴’ 실험

입력 | 2017-05-18 03:00:00

中 19세 투수 궁하이청과 계약… 아프리카 출신 빅리그 올리기도




구단의 재정 상태 때문에 선수 보강이 고민인 프로야구 단장이라면 귀가 솔깃할 만한 뉴스가 나왔다.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의 연이은 실험 얘기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7일 피츠버그가 중국 출신의 투수 궁하이청(19·사진)과 계약했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중국에 설립한 MLB개발센터 출신으로는 2015년 볼티모어로 간 외야수 슈궈위안에 이어 두 번째다. 이 센터 출신 투수로는 최초다.

신장 188cm, 체중 75kg에 최대 84∼87마일(시속 약 135∼140km)의 공을 던지는 궁하이청은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 중국 야구의 기대주다. 앞서 2016년 대만에서 열린 아시아 청소년선수권에서는 15이닝 무실점을 하기도 했다. 궁하이청은 마이너리그 루키 레벨인 걸프코스트리그에서 꿈의 무대를 향한 도전을 시작한다.

그러나 궁하이청이 메이저리그에서 성공적인 데뷔를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아니 사실 그 가능성은 희박한 편에 가깝다. 아직 본토 출신의 메이저리거를 배출한 적이 없는 중국은 야구의 불모지에 가깝다. 국제대회 기량만 놓고 보더라도 인근 한국, 일본, 대만 등에 한참 못 미친다.

그러나 최근 피츠버그의 잇따른 파격 행보를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스몰마켓으로 분류되는 피츠버그는 2007년 닐 헌팅턴 단장 부임 이후 세이버메트릭스(야구통계학)를 기반으로 한 유망주 발굴 및 육성으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피츠버그는 앞서 지난달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내야수 기프트 은고페이를 빅리그로 콜 업해 최초의 아프리칸 메이저리거로 탄생시켰다. 같은 달 리투아니아 출신으로는 최초로 도비다스 네베라우스카스를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올리기도 했다. 피츠버그의 실험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앞서 2008년에도 피츠버그는 인도 출신의 투수 디네시 파텔, 링쿠 싱과 계약을 맺었다. 두 선수는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진 못했지만 이 스토리는 영화(‘밀리언달러 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전문가인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중남미 새로운 선수를 둘러싼 구단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몸값 역시 올라가고 있다. 현재 계약을 맺은 선수들의 성공 가능성은 미지수지만 꾸준히 (제3지역에) 관심을 둠으로써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고 구단으로서도 흥미로운 뉴스거리를 만들어내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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