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럭셔리 호텔 인테리어
데미안 허스트, 구사마 야요이, 알렉산드로 멘디니….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유명한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보고 싶다면?
이제는 미술관이 아니라 호텔에 가는 게 나을 지도 모르겠다. 4월 문을 연 파라다이스시티 얘기다. 건물 안팎에 국내외 작가의 작품 2700여 점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값을 함부로 매기기 힘든 작품들을 로비나 복도를 스쳐 지나가며 인테리어의 일부로 감상하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데미안 허스트의 ‘골든 레전드’.
최정화 작가의 ‘골든 크라운’. 파라다이스시티 제공
호텔에서 컨벤션센터로 이동하는 길목에는 하우메 플렌자의 거대 조각 시리즈, 로버트 인디애나의 유명 조형물인 ‘LOVE’를 만날 수 있다. 컨벤션센터 메인 로비로 가면 알렉산드로 멘디니가 파라다이스시티를 위해 제작한 ‘파라다이스 프루스트’가 사람들을 맞이한다. 멘디니의 프루스트 의자 중 세계에서 가장 크다.
알렉산드로 멘디니의 ‘파라다이스 프루스트’. 파라다이스시티 제공
물론 ‘호텔의 미술관화’가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작품은 사람들과 만나며 호흡하고, 호텔은 작품으로 공간의 격을 높이며 상부상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켄싱턴 제주 호텔은 아예 갤러리를 별도로 설치하고 갤러리 투어도 진행하고 있다. 호텔 3층에 위치한 제1갤러리는 신진 작가와 제주 출신 작가들의 전시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장소를 무료로 대여하며, 실제 전시회 중 작품 판매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갤러리 투어의 경우 화∼토요일 하루 4번 무료로 진행된다. 전문 큐레이터의 작품 설명을 들으며 작품 설명을 들을 수 있다. 6월 1일까지 이승수 작가의 조각 작품을 선보이는 ‘노고록히 돌라부텅’(제주도 방언으로 ’마음 편히 의지하며 살다‘는 뜻) 전시회가 진행되고, 6월 2일부터 7월 1일까지는 이미선 작가의 ‘치유의 정원’ 전시회가 열린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