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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8개 분기 연속 적자… 손실 폭은 줄어

입력 | 2017-05-16 03:00:00

1분기 1조3025억 매출 1312억 적자… “운임 올라 하반기 흑자 전환 기대감”




한진해운 파산 이후 국내 최대 해운사로 자리 잡은 현대상선이 8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보다는 적자폭을 줄인 현대상선은 올해 하반기에는 주간 혹은 월간 기준 흑자를 기대하고 있다.

이날 현대상선은 올 1분기에 1조3025억 원의 매출과 131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적자폭은 지난해 315억 원 줄었지만 8개 분기 연속 적자다.

실적 공시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64)은 “물동량이 지난해 1분기에 비해 37% 증가했다”며 “화주들의 신뢰 회복을 바탕으로 1분기는 다시 도약할 기반을 확실히 다졌다”고 밝혔다. 선복(선박 내 화물 적재 공간)을 다 소화하지 못해 고민했던 지난해와는 달리 해상 운송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유 사장은 1분기 실적에는 최근 운임이 오른 유럽 노선과 아시아 노선 실적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앞으로 영업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해운업계는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선박 공급량에 비해 화물량이 적어 운임이 비정상적으로 내려가면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운임이 조금씩 오르는 상황이다. 유 사장은 “올해 3, 4분기에는 주별 혹은 월별로 흑자를 기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적으로 흑자를 낼 수 있는 시기로는 내년 하반기를 꼽았다.

앞으로의 전략과 관련해 유 사장은 “현대상선은 전통적으로 미주·아시아에서 상당한 기반을 가지고 있다”며 “잘하는 분야에 있어서 경쟁력을 증대시킬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지난달 대우조선해양에 초대형유조선(VLCC) 최대 10척을 발주하는 건조 의향서를 체결한 바 있다. 유 사장은 “초대형유조선 사업은 현대상선의 핵심 사업으로 정유사들이 높은 수준의 선박 검사를 요구하기에 이를 뒷받침할 만한 인력과 기술적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 사장은 “문재인 정부가 조선업과 해운업의 시너지에 방점을 두고 정책을 수행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는데 거기에 100% 동의한다”며 “과거를 돌이켜보면 선제적인 노력이 부족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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