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니전 대비 세네갈과 평가전 2-2… 조영욱-백승호 골로 자신감 넘쳤지만 세트피스 대응-수비조직력 아쉬워… 신태용 감독 “많은 것 숨기고 경기”
“출정식이 열리는 날 잔치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는데 아쉽네요.”
신태용 20세 이하 월드컵 대표팀 감독(47)은 14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세네갈과의 평가전이 끝난 뒤 활짝 웃지 못했다. 20일 개막하는 월드컵의 출정식을 겸해 열린 이날 경기에서 대표팀이 후반 막판 동점골을 허용해 2-2로 비겼기 때문이다.
세네갈은 기니와의 월드컵 본선 A조 조별리그 1차전(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 대비한 상대다. 아프리카 예선에서는 세네갈이 2위, 기니가 3위를 기록했고, 양 팀 간 준결승 맞대결에서는 세네갈이 1-0으로 이겼다. 대표팀은 세네갈전을 통해 공격진의 자신감을 얻었지만 세트피스에서의 수비 조직력은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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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은 합격점을 받았지만 수비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한국은 전반 31분 프리킥과 후반 40분 코너킥 등 세트피스 상황에서 실점했다. 상대 선수를 마크하는 데 실패하면서 골을 허용하는 등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이 위원은 “볼이 페널티 지역으로 넘어오기 전에 상대 선수가 골문을 향해 들어오지 못하게 막아야 하는데 이 부분을 완벽히 수행하지 못했다”면서 “한국과 맞붙는 상대 국가들에 치명적 약점을 노출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신 감독은 선수들의 집중력 강화를 촉구하면서도 세트피스 실점이 크게 걱정할 사안은 아니라고 내비쳤다. 그는 “장신 선수가 많은 기니도 세트피스에 강하기 때문에 오늘 경기에서 우리의 세트피스 방어 형태 등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면서 “핑계로 들릴 수 있겠지만 많은 것을 숨기려 했다”고 말했다. 조제프 코토 세네갈 감독은 “한국이 기니보다 강한 것 같다”면서 “(한국이) 수비 시에 상대에게 공간을 허용하는 것을 줄이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다”고 말했다. 평가전을 모두 마친 대표팀은 16일 기니와의 경기가 열리는 전주로 이동한다.
고양=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