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의료 등 분야로 확산… 6억명 이용… 年552조원 시장으로 무협 “일자리 늘고 창업 촉진”
중국의 공유경제 시장 규모가 1년 새 2배로 성장했다. 가파른 성장에는 공유경제의 대상을 지식, 의료 등으로 확대하고 중국 맞춤형 사업을 구현한 데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유경제의 성장이 고용 증가와 창업 촉진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한국도 중국 사례를 적극적으로 참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14일 한국무역협회 청두(成都)지부는 ‘최근 중국 공유경제의 발전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지난해 말 기준 중국 공유경제의 시장 규모는 3조4520억 위안(약 552조3000억 원)으로 2015년보다 103% 증가했다고 밝혔다. 산업별로 보면 지식·콘텐츠 공유 산업이 2015년 200억 위안(약 3조2000억 원)에서 지난해 610억 위안(약 9조8000억 원)으로 205% 확대돼 성장 폭이 가장 컸다. 주택 공유 산업은 1년 새 131% 성장했고 의료 공유 산업은 121% 증가했다.
지난해 중국의 공유경제 서비스 이용자 수는 6억 명 이상으로 추정되며 전년보다 1억 명 이상 증가했다. 공유경제 플랫폼을 제공하는 회사에 속한 취업 인구는 585만 명으로 전년보다 85만 명 증가했다. 차량 공유 서비스 ‘우버’에 가입해 차량을 운전하는 사람 같은 공유경제의 서비스 종사자 수는 2015년보다 1000만 명 이상 늘어난 6000만 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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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의료 서비스도 급성장하는 분야다. 춘위이성(春雨醫生)은 중국 최대의 의료 공유 플랫폼으로 환자들이 모바일을 통해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핵심이다. 올해 4월 기준으로 9200만 명이 이용하고 있고 등록된 의사만 50만 명에 이른다. 중국의 공유 의료 서비스에는 온라인 진료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건강 상담도 포함된다. 또 건강 관련 인터넷 개인방송도 늘어나고 있다. 공유 의료 서비스는 중국에 병원이 부족한 지역이 많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공유 의료 서비스처럼 중국의 특성과 부합하는 서비스의 성장 전망은 밝다. 출퇴근 시 자전거를 타는 중국인이 많다는 걸 겨냥해 만들어진 공유 자전거 서비스 이용자는 올해 1월 기준 10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러한 중국 공유경제의 확대는 한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잖다. 김종환 무협 청두지부장은 “한국은 모바일 인터넷 환경이 발달해 공유경제의 확산에 유리한 환경을 가진 만큼 한국의 특징을 살린 공유경제 플랫폼의 창업을 촉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