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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주요 인사들 사표 선별수리… 황교안 “중압감에 밤잠 못 이뤘다”

입력 | 2017-05-12 03:00:00

[문재인 시대]총리-대통령권한대행 1년11개월… “새 한국 만들려면 대통합 절실”
‘임을 위한 행진곡 갈등’ 박승춘, 이명박 정부때부터 6년간 재임




청사 떠나는 황교안 전 총리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임식을 마친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현관에서 국무위원 및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한 뒤 청사를 떠나고 있다. 황 전 총리는 지난해 12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후부터 5개월간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아 국정을 관리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국무총리 및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1년 11개월간 재직하고 물러난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11일 오후 이임식에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려면 사회적 대통합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임사 말미에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에게 “좋은 소식을 전하지 못해 안타깝다”, 희생자 유가족에게는 “거듭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언급했다.

황 전 총리는 전날 문재인 대통령과의 오찬에서 사의를 표명했고 이후에도 뜻을 굽히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총리실 관계자는 “황 총리가 문 대통령과 오찬 당시 ‘부총리가 총리 직무대행을 하면 되니 좀 (총리직을) 면하게 해 달라’는 뜻을 밝혔다”며 “전날 이미 이임식 준비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날 이임식에서 황 총리는 “무거운 중압감에 밤잠을 쉽게 이루지 못하는 날들이 많았다”며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이날 박근혜 정부 장차관 가운데 유일하게 사표가 수리된 박승춘 전 국가보훈처장(사진)은 이명박 정부에 이어 박근혜 정부까지 6년 동안 재임했다.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불허를 고수하면서 진보 진영과 갈등을 빚어 온 박 처장이 물러남으로써 올해 5·18기념식에선 제창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보훈처 관계자는 “올해는 제창을 하고 향후 입법을 거쳐 공식 기념곡으로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을…’은 5·18이 정부 기념일로 지정된 1997년부터 정부 행사에서 공식 제창되다가 2009년 이명박 정부 때 제창 대신 공연단 합창으로 대체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5월 5·18기념식에 참석해 “오늘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당당하게 부르고 다음에 저희가 지정곡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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